이경규 "김정은, 딸 결혼식 축의금 A클래스...몇 명은 외워" ('호적메이트')

입력
2022.03.23 08:22

MBC 예능 프로그램 '호적메이트' 진행자 이경규가 여동생을 최초 공개하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호적메이트'에서는 하나뿐인 여동생 순애와 남매애를 드러내는 이경규의 하루가 그려졌다.

이날 이경규는 여동생 순애를 방송 최초로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동생의 큰딸 결혼식을 찾아간 것. 그는 "여동생이 고향에서 서울로 올라와 내 뒷바라지하다가 결혼했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더니, 막상 결혼식장에 도착하자 여동생과 조금은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경규는 곱게 한복을 입고 혼주석에 앉아 있는 여동생을 보더니 "동생이 어느덧 장모가 됐다니 짠하다"며 감회에 젖었다.

조카 결혼식에 앞서 이경규는 딸 예림이와 함께 특별한 인삼주 만들기에 도전했다. 예림이가 자신의 결혼식 부케를 받아준 사촌 언니를 위해 결혼 선물로 인삼주를 직접 만들어주기로 한 것이다. 이에 이경규와 예림이는 얇게 슬라이스한 인삼을 꽃 모양으로 만든 뒤 술로 담그는 '인삼꽃주' 만들기에 나섰다. 처음엔 귀찮아하며 투덜거리던 이경규지만 이내 낚시로 갈고닦은 의외의 손재주를 발휘, 능숙하게 인삼꽃을 만들었다. 이경규는 인삼주를 받고 좋아하는 조카를 보며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 몰랐다"며 주당 DNA에 큰 웃음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축의금에 대한 이경규의 남다른 철학(?)이 공개되기도 했다. "고모 결혼식 기억나?"라는 예림이의 질문에 이경규는 "기억이 잘 안 난다. 대신 축의금을 세게 했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예림은 "우리 결혼식 축의금 장부를 아빠가 계속 보더라"라고 폭로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예림이의 폭로에 이경규는 당황하기는커녕 "대여섯 명 정도는 (축의금을) 외우고 다닌다"고 말해 MC들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김정은이 "저는 어떠냐"고 묻자, 이경규는 "A클래스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예림이 결혼식에서 축가 '아나까나'를 부른 조혜련도 깜짝 등장했다. 예림이가 축가에 대한 고마움으로 고기를 대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나까나'를 부르며 모두의 혼을 쏙 빼놓으며 고깃집에 등장한 조혜련은 빵 터지는 폭탄 발언으로 이경규를 당황하게 했다. 앞서 이경규는 조혜련을 결혼식에 축가 하라고 부르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알고 보니 이경규가 '아나까나' 축가를 수락해 무대 성사가 됐던 것.

조혜련의 폭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날 이경규는 예림이에게 경조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으나, 조혜련은 "경규 오빠는 경조사 안 챙기기로 유명하다"라고 농담 섞인 폭로를 했다. 예림이는 "제가 대신 죄송합니다"라고 능청을 떨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한편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호적메이트' 10회는 전국 기준 3.8%, 수도권 기준 3.9%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전 방송분까지 최고 시청률은 3.7%였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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