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김광현(34·SSG)과 양현종(34·KIA)이 여전한 쾌투를 선보이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김광현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범경기 LG와 경기에서 6회초 중간 계투로 등판, 2이닝 1실점(3피안타 1볼넷)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투구 수 27개 중에 스트라이크를 19개나 꽂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는 여전했다. 최고 구속은 150㎞에 삼진은 4개를 솎아냈다. 2019시즌을 마친 뒤 미국에 진출해 2년간 MLB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던 김광현이 인천 마운드에 선 것은 2019년 10월 14일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전 이후 890일 만이다.
6회초 신민재와 오지환 한석현까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초에도 선두 타자 문보경을 좌익수 플라이로, 후속 리오 루이즈를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시범 경기에서 홈런쇼를 이어가는 송찬의에게 150㎞짜리 직구를 통타 당하며 실점했다. 이후에도 볼넷과 우전 안타를 맞으며 다소 흔들렸지만 후속 타자를 땅볼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았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미국 진출 전인 2019년까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통산 298경기에 등판해 136승 77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군림했다. 올해 KBO리그에 돌아와 지난 8일 SSG와 계약한 김광현은 9일부터 2군 강화도 훈련장에서 실전 투구를 위한 단계를 밟아 왔고, 시범 경기 개막 열흘 만인 이날 첫 등판에 나섰다. 김광현은 경기 후 “아직 빌드업 과정을 거치는 시범 경기다. 결과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조금씩 소화 이닝을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피홈런을 내준 LG 송찬의에 대해선 “어제 오늘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는데 파워도 있고 콘택트 능력도 갖춘 좋은 타자”라며 “정규 시즌엔 전력 분석을 통해 많이 생각하고 대처해야 할 듯하다”고 했다. MLB에 복귀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는 “SSG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 아쉬운 마음은 다 접었다”면서 “이제는 한국 야구 팬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장에 오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MLB에서 1년 만에 복귀한 양현종 역시 두 번째 시범 경기 등판에서도 호투하며 KIA 마운드에 믿음을 불어넣었다. 양현종은 이날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무실점(3피안타 1볼넷) 호투했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143㎞였지만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양현종은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NC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며 컨디션을 완전히 끌어올린 상태다.
양현종에 이어 등판한 ‘2021 신인왕’ 이의리도 3이닝을 공 24개로 완벽하게 막으며 대활약을 예고했다. 특히 첫 이닝이었던 5회에는 단 5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지웠다. 이의리는 지난달 15일 왼손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면서 시범 경기에 뒤늦게 합류했다. 하지만 20일 롯데전에 중간 계투로 등판해 최고 구속 151㎞를 찍으며 뒤늦은 첫 실전(1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을 치렀고, 이날도 완벽투를 선보이며 부상에서 완쾌했음을 재확인했다. 주말 한화와 2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개막 로테이션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계획이다. 이로써 KIA는 양현종과 새 외국인 투수 션 놀린, 로니 윌리엄스, 이의리, 한승혁으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 새 시즌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