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인 도안 갑천지구 친구수역 생태호수공원(호수공원) 조성 사업이 이르면 이달 말 첫 삽을 뜰 전망이다. 이 사업이 2006년 수립한 '2020 대전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된 지 16년 만이다.
21일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을 상대로 진행 중인 호수공원 시공사 선정 관련 적격 심사를 이번주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적격심사는 입찰단계에서 입찰가격을 우선 평가하고, 입찰가격 평가 1순위자에 대해 재무상태, 기술능력, 이행실적 등의 평가를 통해 사업 이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것이다.
1순위 업체인 신세계는 이번에 467억6,403만 원을 입찰했으며, 투찰율(예정가격에 대한 낙찰금액의 비율)은 78.459%다. 시는 적격심사에서 특별한 문제가 나오지 않으면 신세계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 계약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호수공원 조성사업은 2006년 '2020 대전도시기본계획' 수립 당시 반영된 이후 2014년 국토부 지정고시, 2015년 국토부 사업계획 및 실시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속도가 붙는 듯 했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보상과 환경문제 등이 불거졌고, 지역사회 갈등으로 비화되면서 제동이 걸려 3년여 간 공전을 거듭했다. 그러다 2018년 대전시와 시민단체 등이 민·관협의체를 꾸려 14차례에 걸쳐 논의한 끝에 생태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계획안을 마련하면서 사업의 물꼬가 트였다. 이어 계획안이 이듬해 말 환경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호수공원은 서구 도안동과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에 총 913억원을 투입해 공원 43만234㎡, 녹지 1만5,744㎡ 규모로 조성된다. 공원 북측은 테마놀이터와 시니어마당 등을 갖춘 시민참여형 공간으로, 남측은 출렁다리·테마섬·강수욕장·수변광장 등을 갖춘 호수체험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오랜기간 기다려 준 만큼 생태습지와 편익시설 등 다양한 가치를 담아 호수공원이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