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 300만명 탈출… 어린이 난민 1초에 1명꼴

입력
2022.03.15 23:55
유엔 추산… 민간 사망자 691명

개전 20일째인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사람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어린이로, 아동 난민은 1초에 1명꼴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개전 일인 지난달 24일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나 국외로 향한 난민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폴 딜런 IOM 대변인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는 관계국 당국이 제공한 수치를 합산한 결과라며, 여기에는 제3국 국적자 약 15만7,000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 중 약 140만 명이 어린이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임스 엘더 유엔아동기금(UNICEFㆍ유니세프) 대변인은 “지난 20일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매일 평균적으로 어린이 7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초당 거의 1명꼴”이라며 “이번 위기는 속도와 규모 면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정도”라고 덧붙였다. 특히 국경 지역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이산가족, 폭력, 성 착취, 인신매매 같은 범죄에 노출돼 있다면서 “그들은 안전과 보호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난민과 함께 사상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이날 0시까지 민간인 사망자는 어린이 48명을 포함해 모두 691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어린이 62명을 포함해 1,143명으로 집계됐다.

허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