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700만명 中 선전市 봉쇄... 중국 코로나 재확산 최대 비상

입력
2022.03.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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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하루 3400명...우한 이후 최다


중국이 2020년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보고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북방에선 지린성, 남방에선 광둥성의 확진자가 폭증하며, 중원으로 확진자 발생 범위가 불어나는 형국이다.

인구 1,700만 명의 광둥성 선전시는 14일부터 주민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도시를 봉쇄했다. 코로나19로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도시)가 봉쇄되기는 처음이다. 앞서 13일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39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10일 1,1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틀 만에 3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는 2020년 중국에서 코로나19 전염 사태가 시작된 뒤 하루 기준 최다 기록"이라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지린성이 2,156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둥성이 256명으로 뒤를 이었다.방역당국은 14일까지 장춘시를 포함한 지린성 내 30여 개의 위험 지역을 지정하는 등 봉쇄를 강화했다. 광둥성 둥관시도 이날 모든 시내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주민들의 외출도 통제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의 거대 IT기업인 화웨이와 턴센트 본사가 위치한 선전시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이 기간 대중교통 운행이 모두 중단되며, 수도와 전기 등 사회 기반 서비스와 관련된 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체는 폐쇄된다. 중국 IT기업의 심장부가 사실상 멈춘 것으로 각종 공장들의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제1·2 대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시는 본격적인 폭증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방역 수위를 다시 높이고 있다. 상하이시는 주민들의 급한 사유가 있지 않은 경우 다른 도시로의 이동을 막아섰다. 초·중·고교 수업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유치원, 탁아소 운영을 중단했다.

수도 베이징은 차오양구와 하이덴구 등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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