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나 홀로' 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서울의 1인 가구 수는 139만으로 전체 가구 수의 34.9%를 차지한다. 2010년 24.4%였던 1인 가구 비중이 2020년 들어 33.3%를 훌쩍 넘었다.
인구고령화, 이혼 및 비혼의 증가 등 사회적 변화로 인해 1인 가구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는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아플 때 도움 청할 곳을 찾기 어려워 1인 가구의 80.7%는 의료·보건기관을 보호자 없이 홀로 방문한다. 1인 가구의 63.6%는 하루 한 끼 이상을 거르고 있고, 만성질환이 발생할 위험(1.6배)과 의료비 부담(1.4배)도 다인 가구에 비해 높다.
범죄에 대한 불안도 높다. 실제로 1인 가구가 밀집된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범죄발생률이 최대 4배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다.
증가하는 1인 가구 추세에 맞춰 '나 홀로 가구'들이 어려움 없이 혼자 살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령화에 따라 어르신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 지원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이는 미래세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서울시에서는 1인 가구의 불안·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종합안심계획을 마련하여 건강·고립·안전·주거 4대 분야 지원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1인 가구의 가장 큰 불편 중 하나인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서울시는 시간당 5,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아플 때 병원 방문을 도와주는 '병원안심동행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4월부터는 소셜 다이닝 프로그램 '행복한 밥상' 사업을 시작하여, 중·장년 1인 가구가 음식을 함께 만들고 나누면서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고립과 고독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1인 가구 밀집 주거취약지구를 중심으로 노후보안등을 스마트보안등으로 교체하고, '안심마을 보안관'을 배치, 운영하여 야간시간대 안전한 생활 환경을 조성한다.
1인 가구인 청년과 장년, 어르신을 포함해 다인 가족까지 함께 어울려 장기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대혼합형 주거모델 개발 및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독립된 주거공간을 보장하는 동시에 공유주방, 커뮤니티 공간 등 공유공간도 조성하고 공동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올해 안에 주택모델을 완성하고, 시유지를 활용하여 공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1인 가구가 실제 겪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건강·사회관계망·안전·주거 관련 다양한 생활밀착형 사업들을 발굴하여 추진하고 있다. '혼자여도 OK, 함께여도 OK'라는 슬로건처럼 139만 서울 1인 가구가 불편·불안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