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블린 미사일 제공, 보드카 수입 금지'...美, 러 추가 압박 우크라이나 간접 지원

입력
2022.03.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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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2억 달러 지원...
스팅어 미사일도 지원
러 대상 관세 폭탄 예고...보드카 캐비어 수입 금지
바이든 "3차 대전 막아야"...군사 긴장 수위는 조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탱크와 헬기를 잡는 미사일을 미국이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러시아를 상징하는 보드카와 캐비어 등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며 경제 봉쇄 메시지도 확실히 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제3차 세계대전’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미러 간 군사 긴장 대립 수위는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미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 등 군수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2억 달러(약 2,470억 원)의 해외원조법 자금을 집행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달 26일 3억5,000만 달러를 군사 원조 자금으로 지원했다. 지난 1년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자금 규모만 총 12억 달러에 달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승인한) 자금은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기갑, 공수, 기타 위협 대처를 돕기 위한 추가 방어 지원을 포함한다”라고 밝혔다. 또 기타 군수물자 제공과 군사 교육 및 훈련 등에 자금이 사용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대전차미사일 재블린,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스팅어가 지원 목록에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이 무기들은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 배치된 미군의 무기 재고에서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과 영국 등이 제공한 재블린과 스팅어 등을 키이우 방어작전에서 적극 활용하며 전과도 올리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다음 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국방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슬로바키아를 찾아 우크라이나 간접 지원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한 가닥 남은 경제 숨통도 옥죄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러시아의 무역 최혜국(MNFㆍ가장 유리한 대우를 받는 상대국) 지위를 박탈하고 러시아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추가 제재안을 직접 발표했다. 주요 7개국(G7), 나토 회원국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항구적 정상 무역 관계(PNTR)’를 종료하는 게 핵심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산 보드카, 캐비어, 다이아몬드 같은 사치품 수입을 금지하겠다며 “이번 조치는 러시아에 대한 또 다른 압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와 직접 부딪히는 일은 피하겠다는 게 미국의 생각이다. 폴란드의 미그(MiG)-29 전투기 28대 우크라이나 제공, 우크라이나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요구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도 미국 및 나토 군사력과 러시아의 충돌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의도 때문이다. 자칫 핵무기까지 등장하는 세계대전으로 번지는 일을 미연에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40여 명은 우크라이나에 폴란드 전투기를 보내야 한다는 공개서한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너무 위험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11일 기자회견에서 “나토와 러시아의 직접적인 충돌은 3차 세계대전이며 이는 우리가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