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초반 9%p 치고 나간 이재명... 윤석열, 자정 넘어 '골든 크로스'

입력
2022.03.10 00:53

9일 제20대 대선의 개표가 초박빙 승부로 진행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불과 0.6%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방송 3사(KBSㆍMBCㆍSBS) 출구조사 결과대로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시시각각 바뀌었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이 후보였다. 개표 시작 1시간 50분이 지난 오후 10시, 이 후보는 53.0%의 득표율로 윤 후보(43.93%)를 9.07%포인트 멀찍이 앞섰다. 개표율이 2.92%에 불과해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이 후보 입장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이 후보 지지세가 압도적인 전북, 전남 등 호남 지역의 개표 속도가 빨랐고, 여권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사전투표 개표가 먼저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두 후보의 격차는 빠른 속도로 좁혀졌다. 개표가 13.30% 진행된 오후 11시, 이 후보의 득표율은 50.10%로 여전히 과반을 유지했으나, 윤 후보(46.68%)와의 격차는 3.42%포인트로 쪼그라들었다. 한 시간 만에 득표율 차이가 5%포인트 넘게 감소한 것이다. 이 후보 득표율은 그로부터 11분 뒤 과반이 깨졌고(49.9%), 두 후보의 격차는 3.0%포인트로 더욱 줄었다.

개표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양측의 득표율은 ‘초박빙’이라는 출구조사 결과에 수렴했다. 9일 오후 11시 50분부터 10일 0시까지 단 10분간 추이만 봐도 그렇다. 개표율 31.4%였던 오후 11시 50분 지지율 차이는 2.3%포인트(이재명 49.5%, 윤석열 47.2%)였으나, 개표율이 38.3%로 상승한 자정에는 격차가 0.9%포인트(이재명 48.8%, 윤석열 47.9%)로 순식간에 줄었다.

윤 후보가 고대하던 ‘골든 크로스’는 10일 0시 33분, 개표율이 막 절반(50.96%)을 넘겼을 때 이뤄졌다. 윤 후보는 득표율 48.30%로 이 후보(48.28%)를 0.02%포인트 차로 제쳤다. 다만 개표 끝까지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최종 승자는 10일 오전 2~3시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손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