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불과 하루 앞두고도 '초박빙 대선'을 의식한 듯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막바지 표심 잡기가 한창이다. 특히 4, 5일 20대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3%를 기록하자 민주당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역풍"으로,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의 간절함"으로 각각 '아전인수' 격 해석을 내놓으며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선대본부 총괄선대위원장도 8일 역대 최고치 사전투표율에 대해 "정권교체의 절박함을 봤다"며 "투표 결과 득표율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안정적 승리를 점쳤다.
또한 이른바 '김만배 녹취록' 관련 보도에 대해선 "민주당이 선거 때마다 (친여 매체를 통해) 이런 녹취록 들고나온다. 결국 조장 녹음, 매국 녹음한 파일"이라고 주장하며 비난했다.
나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바닥 민심'을 묻는 질문에 "어제 안동, 대구, 울산, 경북 지역을 다녔는데 서울로 올라오는 비행기에서 만난 분이 거의 눈물을 흘리시며 '꼭 정권교체 해달라'고 하시더라"며 "정권교체에 대한 절박함을 보여주셨다"고 전했다.
그 절박함의 표시가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로 반영됐다고도 했다. 그는 "저희가 지난 총선 때까지만 해도 사전투표를 독려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사전투표 해달라고 계속 말씀드렸다"며 그 결과가 사전투표율로 연결됐다고 강조했다.
나 위원장은 현재 대선 판세에 대해 "막판에 지지율이 조금 근접하기도 했었지만 다시 벌어지는 추세로 시작되면서 여론조사 공표 금지 시점이 됐다"며 "조금은 그래도 안정적인 승리를 점친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최근 보도된 '김만배 녹취록'에 대해 "민주당은 선거 매번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늘 (보도)하는 매체들이 있다. 뉴스타파. 선거 때마다 이런 녹취록 잘 달고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녹취록의 녹음 시기는 대장동 사건 터진 다음에 나온 거 아닌가. 그리고 녹음하신 분은 민주당 비례대표 신청자다"라며 "결국 조장 녹음, 매국 녹음을 또 파일로 들고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때마다 그렇다. '생태탕 2' 이렇게 얘기도 하지만 저도 당했다. 옛날에 '1억 피부과'로도. 급하면 꼭 이렇게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부실 대출을 했고, 그 대출 과정에서 관련된 분의 수사를 (윤) 후보가 도와줬다, 봐줬다 이런 건데 전혀 후보하고 관련이 없다고 어제 관련자들의 진술이 나왔다"며 "돈을 부실 대출했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건 3억5,000만 원 투자한 사람들이 8,500억 원 이득을 가져간 거고, 그 설계는 결국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를 위해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6일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지난해 9월 15일 나눈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수사 당시 대장동 사업 관련 대출 브로커 조모씨가 연루됐지만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였던 윤석열 후보가 사건을 무마했고,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는 민간사업자 수익환수에 철저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즉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보도 내용을 공유하며 "적반하장, 후안무치 현실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반드시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며 '대장동 몸통'이 윤 후보와 박영수로 증명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7일 조선일보는 해당 녹취록을 뉴스타파에 제공한 신 전 위원장이 사실은 제보자가 아닌 뉴스타파와 용역 계약을 맺고 일하는 사이라고 보도했다. 더불어 신 전 위원장이 과거(2012년)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신청했던 이력까지 확인됐다.
그러자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는 '몸통인 이재명 후보'를 감싸기 위한 조작"이라며 "민주당의 저급한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