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온라인에서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고 기존 여성 관련 공약을 다시 소환했다. 다른 후보들이 윤 후보 공약을 견제하자 이를 되치기 하려는 뜻도 있지만, 별다른 맥락 설명 없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한 줄 공약을 다시 꺼내,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유엔이 정한 기념일에 적절한 처사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여성 관련 공약들을 캡처해 다시 소개했다. 1월 6일 공약한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다음 날 공약한 '여성가족부 폐지', 이달 3일 공약한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세 가지다.
그의 행보는 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구체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사뭇 다르다. 이 후보, 심 후보는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윤 후보의 말과 여가부 폐지 공약을 지적하며 성차별 없는 사회를 약속했다. 윤 후보의 행보가 다른 후보들의 비판에 대한 반격이란 해석도 있다.
그러나 여성 인권단체의 극심한 반발을 사고 있는 여가부 폐지 공약을 별도의 추가 설명 없이 달랑 7자만 다시 언급한 게 여성의 날의 취지에 비춰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후보의 해당 메시지에도 지지 댓글 한편으로 '후보 마인드가 느껴지지 않는다. 페북에서 장난치는 것 같다'(양**), '뚜렷한 방안 및 비전 없이 제시하는 공약에 궁금한 점이 있다. 지킬 생각 있다면 답변해달라'(전**)며 비판하는 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