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 유세'(이재명) 대 '경부 상행선 유세'(윤석열).
대선 공식 선거운동 종료일인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동선은 이렇게 요약된다. 이 후보는 '최대 격전지' 수도권에서 마지막 바람을 일으키고, 윤 후보는 제주에서 시작해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 대구를 거쳐 서울로 기운을 몰고 오겠다는 계획이다.
두 후보는 마지막 유세 장소로 나란히 서울 광화문을 택했다.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청와대가 보이는 곳이다. 이 후보는 청계광장을, 윤 후보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골랐다. 마이크 스피커 볼륨을 키우면 상대 후보의 육성이 들릴 수밖에 없는, 약 500m 거리에서 최후의 세대결에 나서는 셈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진보 성향이 강한 서울 강북 지역과 대학가를 돌며 끝까지 청년 표심에 호소한다.
이 후보는 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으로 긴 하루를 시작한다. 여의도역 부근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유세를 한 뒤 경기 파주시와 광명시, 인천, 서울 신도림역 등을 찾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유세 마지막 날인 만큼 주요 거점 지역을 따라 유세를 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전력을 쏟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세 피날레는 청계광장에서 장식한다. 이낙연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선대위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청계광장을 택한 건 소통과 통합의 상징이자, '촛불혁명'이 시작된 곳에서 지지층 총결집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확성기를 이용한 유세가 금지되는 9시 이후에는 서울 홍대 인근을 돌며 밤 12시까지 청년들과의 거리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15일 기차를 타고 경부선 하행선을 따라 유세를 했다. 8일엔 거꾸로 '경부선 상행선' 유세를 예고했다. 수도권과 중부, 남부를 모두 들러 막판 표몰이에 나서는 일정이다. 윤 후보는 오전 제주를 찍고 부산으로 이동한다. 이어 대구, 대전을 차례로 찾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내일, 대한민국이 승리합니다'라는 제목의 피날레 유세를 한다. 윤 후보는 이후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건대입구역과 강남역에서 거리 인사를 끝으로 선거 운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마지막 유세지로 서울역 등을 검토했으나, 지지자들이 모이기 좋은 서울 중심의 광장이 보다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시청 앞 광장은 같은 시간 이 후보가 유세하는 청계광장과 도보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다. 두 후보 지지층의 세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2017년 대선 때도 문재인 대통령은 광화문 광장, 홍준표 후보는 시청 인근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마지막 유세를 했다.
심 후보는 강북 지역 대학가 중심의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신촌에서 마지막 유세를 했던 그는 이번에는 홍대에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