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0대 대선 사전투표와 관련된 112신고 사건을 전수조사하고 불법성이 있으면 엄정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공식적으로 수사 의뢰된 사건은 없다"며 "다만 다양한 사유로 112를 통해 신고 접수된 사건들이 있어서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단순한 불만 신고인지 불법 신고인지 여부를 파악하고, 불법 사항이 있으면 철저하게 수사해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선 관련 불법행위로 신고된 건수는 880건(1,048명)이다. 이 가운데 3명은 폭력, 유세 방해, 플래카드 고의 훼손 등 혐의로 구속됐고 50명은 검찰에 송치됐다. 사전투표 관련 신고 건수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김 청장은 전국택배노동조합의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10일 점거 농성이 시작된 당일부터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고, 지금까지 52명에게 1차 또는 2차 출석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측이 고소한 사람은 63명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선거 유세를 명목으로 대규모 불법 집회를 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집회 예고 직후부터 선관위, 서울시, 서울경찰청이 긴밀하게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선관위는 현장 상황을 보고 (선거 운동이 맞는지를) 판단해 그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입장이었고 경찰은 선관위 입장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