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력이나 기술력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자신감이 날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매년 연말 우편방식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 일본의 경제력이나 기술력이 '강하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3년 전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조사는 지난해 11, 12월 실시됐다.
일본 경제가 '강하다'는 응답은 20%, '약하다'는 43%였다. 2018년에는 '강하다'가 37%, '약하다'가 24%였지만, 3년 사이 ‘약하다’는 응답이 더 많아져 역전됐다. 기술력에 대한 평가도 3년 전 75%에서 이번 조사 결과 58%로 하락했다. 일본인이 경제는 예전보다 부진해도 자국의 기술력만큼은 자부심을 가졌지만 그마저 점차 잃고 있는 셈이다.
신문은 “지난해 일본의 연간 실질 경제성장률은 1.7%로, 5%를 넘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회복이 더디다”면서 일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소비 감소 등을 들었다.
세대별로 보면 ‘경제가 강하다’는 응답의 하락폭이 가장 큰 쪽은 50대층이었다. 신문은 “버블경제 전후에 입사한 이가 정년을 앞두고 재취업을 생각하는 시기에 코로나19가 덮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고용여건이 나빠졌다’고 답한 50대의 비율은 40%에 달했다.
일본인은 올해 물가나 수입 등 가계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1년 후 일용품 물가를 묻는 항목에서는 ‘올라간다’가 82%로 압도적이었다. 실제로 원자재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외부 충격’으로 세제, 화장지, 식용유 등 일용품 가격이 오르면서 장기 디플레이션 국가였던 일본의 물가가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 상승 가능성은 더 커졌다. 반면 ‘세대 수입이 향후 반 년 안에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사람은 9%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