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묵찌빠'로 완성된다

입력
2022.03.02 12:00


'어퍼컷 세리머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트레이드마크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15일 부산 서면거리에서 처음 선보인 어퍼컷 세리머니는 지지자들의 환호를 잇따라 이끌어냈고, 유세장마다 윤 후보의 어퍼컷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다.

권투 경기에서의 어퍼컷은 주먹이면 충분하지만, 윤 후보의 어퍼컷은 주먹뿐 아니라 가위와 보, '묵찌빠'가 다 들어가야 완성된다. 주먹을 쥐고 시작해 손가락 두 개를 가위 모양으로 만들어 보인 뒤, 다시 지지자들을 향해 손바닥을 펼쳐보이는 패턴이다. 한 손으로 마이크를 들고 연설할 때는 별다른 손짓이나 몸짓이 없다가 연설 직후 또 한 번 어퍼컷 세리머니가 시작되면 묵찌빠는 여지없이 다시 등장한다.



어퍼컷 세리머니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유세장에 등장한 윤 후보가 주먹을 쥔 채 잠시 숨을 고르는 것으로 퍼포먼스는 시작된다. 이때 지지자들의 시선이 윤 후보에 집중되고, 어퍼컷 세리머니에 대한 기대로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윤 후보는 곧장 유세차량 앞으로 쭉 뻗은 'T'자형 연결무대로 나서며 특유의 어퍼컷을 대각선 방향으로 날린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주먹'으로 시작된 어퍼컷은 윤 후보의 머리 부분에 와서는 '가위'로 변한다. 가위는 '기호 2번'을 상징한다.

'윤석열'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가위를 만들어 보인 윤 후보는 다시 손바닥을 활짝 펼쳐 흔든다. 지지자의 환호에 '보'로 답례한다. 마치 대학 응원단의 공연을 보듯 화려한 퍼포먼스와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가 교차하는 윤석열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묵, 찌, 빠, 두 손 안의 디테일로 비로소 완성된다.




오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