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연기, 침략군의 행렬... 하늘에서 본 우크라이나

입력
2022.02.26 13:0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 째인 2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불과 50km 떨어진 이반스키 지역 곳곳에서 화염과 연기가 솟아올랐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프 외곽의 추후이브 공군기지가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아 초토화됐다.

미국 민간 상업위성 막사테크놀로지와 플래닛랩스 PBC는 우크라이나 주요도시와 군사기지 등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당한 상황을 위성사진으로 촬영해 공개했다. 위성사진에는 폭격으로 시커먼 연기가 치솟는 비행장 시설을 비롯해 장갑차와 탱크 등 러시아군 차량이 줄지어 이동하거나, 러시아 국경 마을이나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 공격헬기와 중장비, 다련장 로켓 발사대 등이 정열해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25일에는 벨라루스 마지르 인근 볼쇼이 보코프 비행장에서 지상군 차량과 지상공격 및 수송 헬기가 집결해 있는 모습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코이니키에서는 도로 위에서 헬기가 대기하거나 각종 중장비와 군용 차량들이 평원에 밀집해 있는 모습도 위성사진으로 공개됐다. 그 밖에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이웃나라로 탈출하려는 기나긴 피난 행렬도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




전쟁 개시 첫날인 24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16km 떨어진 러시아 벨고로드에선 러시아군의 포와 다연장 로켓 발사대가 배치됐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동쪽으로 약 10㎞ 떨어진 러시아 세르기에브카에서는 기갑부대와 포병 차량 행렬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진격하는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 같은 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32km 떨어진 러시아 토마로프카에서도 여러 대의 헬기가 지상에서 출격을 대기하고 있었다.

러시아군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군사작전 승인 직후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북부 3면에서 침공을 감행해 9시간 여 만에 수도 키예프 근처까지 진격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함락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키예프 인근에서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부분적인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