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우크라 해결사 나서나… 개전 후 푸틴과 서방정상 중 첫 통화

입력
2022.02.25 08:50
우크라 대통령과 협의 후 푸틴 대통령과 연쇄 통화
마크롱 "군사행위 중단" 요구… 러 "침공 이유 설명"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며 당장 전쟁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대화한 서방 정상은 마크롱 대통령이 처음이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실은 “마크롱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먼저 협의를 한 뒤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해 러시아의 군사작전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이나, 그외 다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통화는 마크롱 대통령 요청으로 이뤄졌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자세한 이유를 설명했으며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진지하고 솔직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두 정상이 계속해서 연락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자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 7일에는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 5시간 넘게 회담을 했고, 수 차례 통화를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제안, 양측이 수락하면서 외교적 해결을 위한 단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날 끝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인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전쟁 행위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에서 결정된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와 금융, 에너지, 교통 규제 등 추가 제재에도 적극 동참했다.

김표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