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고다이라 우정' 꺼낸 김 총리 "한일, 협력할 부분부터 풀어야"

입력
2022.02.22 20:10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고다이라 나오 선수의 선전을 기대하는 이상화 선수의 모습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다음 세대들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일 스케이트 선수 간 우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인들도 이런 국민들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과거사 문제, 이와 관련된 법원 판결, 한일 간 무역갈등 문제는 장기적 한일관계를 위해 꼭 풀어야 할 숙제"라며 "이견이 있는 부분은 이견이 있는 대로 협력할 부분은 협력이 필요한 대로 양국 정치인들이 책임 의식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의 가능한 부분부터 대화를 시작하자는 취지다.

김 총리는 "한국 정부는 이런 의사를 다양한 채널로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며 "한일의원연맹 때부터 교류해온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에게는 사신(私信)도 보냈다"고 소개했다. 경색된 한일관계 해소를 위해선 공적·사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대화를 하기엔 적은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면서도 "북한 당국자로부터 어떤 형태의 신호라도 온다면 정상회담을 포함한 각급 대화는 늘 환영한다"고 답했다.

"방역당국에 엔데믹 시나리오 요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총리는 "우리보다 코로나19 진행 상황이 앞선 많은 나라들이 결국 엔데믹으로 가고 있다"며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에 엔데믹 관련해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엔데믹 시기와 관련해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김 총리는 "전문가들은 3월 중순경 오미크론이 꼭짓점을 찍고, 이후부터 확진자가 줄 것이라고 한다"며 "정부는 그 흐름을 보며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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