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 여파로 2월 1~20일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달 말까지 적자가 지속되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관세청이 21일 공개한 2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6억7,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1~10일(35억 달러 적자)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이달에도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뒤, 1월에는 역대 최대 수준인 48억9,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이달까지 이어지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3개월간 지속되는 것이다.
1~20일 수입은 지난해보다 12.9%(40억9,900만 달러) 늘어난 359억8,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수입 품목 중 △원유(54.8%) △석유제품(50.0%) △석탄(130.8%)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수입 규모 증가로 이어졌다. 주요 수입 상대국 중에서도 △호주(40.5%) △사우디아라비아(61.0%) △러시아(122.2%) 등에서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수출은 같은 기간 13.1%(39억6,100만 달러) 증가한 343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이 이달 말까지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2020년 11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하게 된다.
설 연휴가 있었던 1~10일 수출은 전년 대비 12.6%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11~20일 사이 설 연휴가 있어 다시 기저효과를 누렸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21억7,000만 달러)보다 17.2%(3억7,000만 달러) 늘어난 25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주요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18.1%) △석유제품(56.0%) △승용차(10.9%) 등이 증가한 반면 무선통신기기(-17.7%), 자동차 부품(-11.0%) 수출은 감소했다. 수출 상대국 중에서는 △중국(12.4%) △미국(7.0%) △유럽연합(EU·2.8%) △베트남(22.4%) 등에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