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K리그 2022'가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임상협의 페널티킥 선제 결승 골과 후반 허용준의 멀티 골을 묶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시즌 1무 2패로 한 번도 못 이겼던 제주를 상대로 개막전부터 깨끗하게 설욕했다.
11월에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문에 올 시즌 K리그는 역대 가장 이른 개막을 맞은 가운데 이날 경기는 눈발이 날리는 속에서 킥오프했다.
포항이 전반 18분 임상협의 페널티킥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페널티 지역 안으로 침투하던 이광혁이 제주 정운의 백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제주는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가 전반 32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연이은 슈팅이 불발되는 등 좀처럼 포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제주의 공격을 잘 막아내던 포항은 후반 27분 교체 투입된 허용준의 활약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허용준은 교체 투입된 지 1분 만에 추가 골을 넣더니 후반 45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세 번째 골을 넣어 쐐기를 박았다.
강릉종합운동장에서는 지난 시즌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한 강원FC가 성남FC를 2-0으로 눌렀다. 경기 종료 10여 분 전까지 헛심 공방만 하던 양팀은 결국 성남의 수비 실수 하나에 승부가 갈랐다. 후반 35분 성남 수비수 마상훈이 헤딩으로 골키퍼에게 연결하려 했으나 디노에게 가로채기를 당했고, 디노가 왼발로 살짝 띄워 결승 골을 뽑았다. 강원은 후반 42분 김대원이 페널티 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다시 성남 골망을 흔들어 개막전 승리를 완성했다.
'만년 2위' 탈출을 노리는 울산 현대는 10명과 싸운 김천 상무와 0-0으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19일 이승우와 백승호의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 간 첫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전북과 수원FC의 공식 개막전은 후반 34분에 나온 송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이 1-0으로 이겼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리그 6연패를 노리는 전북은 K리그 통산 1,000번째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하며 2012년부터 11시즌 연속 개막전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지난 시즌 수원FC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2무 2패를 당했던 아쉬움을 이날 승리로 털어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는 후반 추가 시간 터진 무고사의 결승골로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고, FC서울는 조영욱과 나상호의 득점으로 홈팀 대구FC를 2-0으로 완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