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66) 독일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그의 재선으로 독일 국가 서열 1~3위는 모두 사회민주당(사민당)으로 채워지게 됐다.
13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연방 총회에서 1,045표를 얻어 압도적으로 재선됐다. 독일 대통령은 연방하원 전원과 16개 주(州)에서 선발된 같은 수의 대표로 구성된 연방총회 투표로 뽑힌다. 올해 선거인단은 모두 1,472명이다. 이날 재선 확정으로 그는 2027년까지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또 한 번의 임기를 수락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는 군사적 충돌과 동유럽 전쟁 위험 한 가운데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고 말했다.
사민당 소속인 그는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시절 외무장관을 거쳐 2017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지난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그는 새로 출범한 독일의 ‘신호등 연립정부’ 소속 정당(사민당ㆍ녹색당ㆍ자유민주당)은 물론, 기민당의 지지를 받아 재선이 확실시돼왔다. 대중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8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에서 대통령이 재선돼 10년 임기를 내다보는 것은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기민당ㆍ1984∼1994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의원내각제인 독일에서 대통령직은 실권이 없는 상징적 국가 원수다. 연방총리와 공무원에 대한 임면권 등을 주로 행사한다. 다만 국가 서열 첫 번째이며 독일을 대외적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같은 사민당 출신인 배르밸 바스 연방하원 의장과 올라프 숄츠 총리가 각각 서열 2,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