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 무명 시절 떠올리며 눈물 "40대 되니 힘 빠지기도"

입력
2022.02.07 08:16

'국민가수' 1대 우승자인 가수 박창근이 무명 시절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6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박창근이 故 김광석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된 계기를 전했다. 박창근은 지난해 12월 종영한 TV CHOSUN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이날 방송에서 박창근은 음악에 대한 신념을 드러냈다. 그는 "제 안에 있는 것들을 자꾸 토해내야 생명이 유지가 됐다"라고 고백했다. 또 박창근은 긴 무명생활을 떠올리며 "40대가 되고 나선 힘이 빠지긴 했다. 무언가를 쫓아가지만 보이지 않았다. 정적만 남은 길을 걸을 때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박창근은 '국민가수' 트로피를 들고 아버지의 묘에 찾아갔다. 생전 아들이 가수가 되는 것을 우려했던 아버지에게 바치는 선물이었다. 박창근은 끝내 북받치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상금 3억 원, 함께 고생한 동생들에게 용돈

박창근이 '국민가수' 우승 타이틀과 함께 거머쥔 1등 상금, 3억 원에 대한 언급이 이어졌다. 박창근은 "톱10 동생들에게 선물을 돌리겠다고 약속했는데 말을 안 하더라. 그래서 소량의 돈을 한 사람씩 나눠 줬다. 마음은 더 큰 걸 해주고 싶었다. 경연하면서 자신보다 상대를 더 응원하다 보니까 많이 친해졌다. 마음의 표시를 아주 조금이나마 했다"라고 설명했다. 2위를 차지한 김동현은 "결과를 떠나 우승자가 창근 형님이라 참 마음이 편했다. 창근 형님이 1등을 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라고 축하했다.

포크계 선배들의 훈훈한 덕담

박창근은 포크계 선배이자 故 김광석의 친구였던 박학기, 송창식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박학기는 "김태원 씨에게 전화가 왔다. 그때 박창근 이야기를 하더라. 포크 쪽에서 좋은 후배가 조명을 받고 있다"라고 회상했다. 아울러 송창식 역시 "박창근처럼 노래하는 사람이 요즘 없다. 근래 나온 가수들 중에서는 가장 기분이 좋다"라고 극찬했다. 이에 박창근은 감격스러운 마음을 내비쳤고 "'국민가수' 나오길 잘했다. 선배님들 만나 좋다"라면서 우상들을 만난 소감을 밝혔다.

박창근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대학생 때 故 김광석의 무대를 봤다. 아우라가 굉장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가수의 꿈을 꿨고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선배님 노래하신 그 모습처럼 그렇게 노래하고 살고 싶다. 관객들에게 보답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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