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확진자 7배 폭증 ... 새 학기 '정상등교' 불안불안

입력
2022.02.03 18:00
10대들 10만 명당 확진율 전 연령대 최고
교육부, 새 학기 학사운영 방침 발표 미뤄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2만 명을 넘는 등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고3 확진자가 폭증하는 등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10대 감염률이 치솟으면서 다음 달 새 학기 정상등교를 추진 중인 교육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고3 집단감염 탓... 3주 전 대비 확진자 7배 폭증

3일 방역당국이 발표한 연령별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0~19세의 일일 확진자 수는 3,911명으로 전체 확진자(2만2,907명)의 17.07%를 차지했다. 특히 이 연령대의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2,334명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전체 연령대의 평균 발생률은 1,757명이다. 10대 신규 확진자가 늘어난 건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12~19세 1차 백신 접종률은 72.6%, 2차 접종률은 68%로 전체 연령대의 1차(87%), 2차(85.7%) 접종률을 밑돈다.

고3 확진자도 껑충 뛰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18세 연령군은 수능 이후 사적 모임이 많아지면서 음식점·주점 등 집단감염 사례가 다수 발생하며 3주 전과 비교해 확진자가 무려 7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입시를 마친 10대들이 백신패스로 경북 안동의 한 주점에 입장한 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술을 마시고 춤을 추다 58명이 확진되는 등 집단감염이 발생한 탓이다. 김 총리는 "10대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새 학기 정상등교 가능할까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이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새 학기 정상등교도 불안 불안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새 학기 정상등교 방침을 거듭 밝혀왔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력 저하·학습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학교 교육 활동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세에 주저하고 있다. 당초 4일쯤 새 학기 학사운영 방침 등을 밝힐 것이란 얘기가 나돌았지만,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전 시도교육감 간담회에 이어 오후에 대학교육회복위원회에 잇달아 참석하는데 의견 수렴을 위한 마지막 절차라는 분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주 초 새 학사운영 방침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새 학기에 앞서 오는 11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의 40.2%인 4,730개교가 겨울방학을 마치고 중간개학을 할 예정이어서 우려가 더 크다. 이들 학교는 2주가량 등교를 한 뒤 봄방학에 들어간다. 교육부는 이달 중 등교수업을 진행하는 학교에 단축수업, 원격수업 등 탄력적으로 학사를 운영해 달라고 이미 안내했지만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