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8시부터 20대 대통령 후보들의 첫 4자 TV토론이 열리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당 윤석열 대선후보가 정책 능력 검증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가 "앞서 나가는 후보"인 만큼 공격보다는 방어하는 토론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우리 후보는 정책과 비전에 대해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주로 얘기를 할 생각"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달 31일 예정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양자 토론이 자료 반입 여부를 두고 무산된 데에 대해서는 "우리 후보가 어떤 자료를 보고 얘기한다기보다도 이재명 후보에 관한 의혹의 경우 법적으로 복잡하고 증거 자료가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제시할 수 있게 하자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오늘 대선주자 4자 토론에는 자료 반입이 가능하지만 의혹 제기, 공격보다는 방어 전략에 집중할 거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가 아무래도 앞서 나가는 후보다보니까 다른 후보들이 굉장히 공격을 많이 할 걸로 보인다. 지금까지 의연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오늘 토론 과정을 통해 또 많은 부분을 후보 입장에서 설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BS·MBC·SBS 등 방송 3사 합동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토론회는 오후 8~10시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지상파 3곳에서 모두 생중계되며 진행은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가 맡는다.
네 명의 후보는 '부동산'과 '외교·안보'를 주제로 각각 총 20분씩 주제 토론한다. 후보 1인당 질문과 답변을 합쳐 5분 만 발언할 수 있는 '총량제'가 적용된다. '자유 주제'와 '일자리·성장'을 주제로 각각 총 28분씩의 주도권 토론도 진행한다. 후보 1인당 7분씩 주도권을 갖게 되며, 주도권을 가진 후보가 최소 2명의 상대 후보에게 질문해야 한다. 토론 시작과 끝에 후보 4명이 각각 30초씩 모두발언과 마무리 발언을 하고, 토론 중간에 사회자의 공통질문이 두 차례 이뤄지며, 후보 네 명은 각각 30초씩 단답형으로 답변할 수 있다.
윤 후보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에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는 '사드 추가 배치를 하겠다가 공약인가?'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원래 북한에서 쏜 미사일들이 거리로는 단거리일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미사일 방어망을 피하기 위해서 고각 발사를 보통 할 수 있다"라며 "높은 각도로 쏘게 되면 진입 속도나 이런 게 굉장히 빨라진다. 그러기 때문에 아까 언급하신 패트리엇3, 방공포들 같은 경우에도 저고도에서는 분명히 막을 수도 있겠지만 고각 발사된 미사일 같은 경우에는 사드와 같은 체제가 아니면 막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사드 설치를 두고 논란이 있었던 것을 두고 "3불(不)에 있어서 저희가 MD 시스템에 편입되지 않겠다고 하는 얘기랑 지금 저희가 자체 방어를 위해서 사드 시스템을 구입해서 설치한다는 얘기는 좀 다른 얘기"라며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불'이란 사드 배치를 두고 한중관계가 나빠지자 '①미국의 MD 체계 편입' '②사드 추가배치' '③한미일 군사동맹' 등 세 가지를 가리킨다.
이 대표는 또 "저희는 3불과 관계없이 사드 미사일 방어 체제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라며 "이미 문재인 정부에서도 그래서 자체적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 L-SAM이라든지 개발하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았느냐?"라고 맞받았다.
그는 "사드가 이 MD 시스템에 편입되는 것이 아닌 이상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우리 (윤석열) 후보를 제외하고는 다른 후보들이 굉장히 다양한 어떤 반대나 이런 입장을 표명했던 이력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어쨌든 국민들께서 봤을 때 북한의 최근에 올해 들어서 증가하는 미사일 위협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처를 하는 후보가 누구인지가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라고도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추세가 올라가고 있다. 비등점, 물이 끓기 위해서 지금 온도가 올라가는 중이라고 본다"(송영길 대표)며 지지율 반등을 낙관한 데 대해 이 대표는 "우리가 상당한 우세를 가지고 있다"고 다른 입장을 보였다. "설 연휴를 앞두고 민주당에서 굉장히 조직적으로 여론조사에 응답해 달라는 운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히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여당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구애를 펴는 데 대해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 김 전 위원장이 생각하는 철학과도 많이 어긋나 있는 후보일 텐데 어떤 지원 행동을 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에는 특히 정권교체라는 것에 뜻을 함께하고 계신다"는 이유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민주당의 친분 있는 인사들이 찾아오면 덕담 조로 이야기할 수는 있다"면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이득이 될 만한 행위는 하지 않을 거"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