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얼마나 많이 봤길래... '취업 날개' 정장 무료 대여 이용자 최다

입력
2022.02.03 11:45
서울시, 구직 청년 대상 무료 정장 대여 서비스 
지난해 정장 대여 3만9547명 이용... 역대 최다
"코로나 취업난 심화와 채용 트렌드 변화 영향"

구직 중인 청년들이 면접 정장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 이용자가 지난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취업난 심화와 채용 트렌드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3일 "취업 준비생들에게 면접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취업날개 서비스'가 지난해 3만 9,547명이 이용하면서 역대 가장 높은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업 도입 첫 해인 2016년 4,032명과 비교했을 때 연간 이용자는 10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전년(2020년)과 비교해서도 26% 상승했다.

취업날개 서비스를 이용하면 고교졸업 예정자부터 만 39세 이하까지 서울시 거주 청년들은 누구나 면접에 필요한 복장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3박 4일 동안 연간 최대 10회 정장은 물론 넥타이, 벨트, 구두까지 이용 가능하다.

서울일자리포털을 통해 원하는 업체를 예약한 뒤 최초 이용 시에만 치수 측정을 위해 직접 방문해 수령하고, 이후에는 택배로도 받을 수 있다. 청년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으면서, 이용자 만족도도 6년째 97~98%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비스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을 꼽고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이용자 1명당 이용 횟수가 늘어난 데다, 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채용 방식을 전환하면서 상시 이용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늘어난 수요에 맞춰 올해 홍대, 충정로, 청담 등 3곳에 취업날개 서비스 이용 지점을 신설해 10개소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는 신촌, 사당, 논현, 이수, 건대, 왕십리, 강남 등 7개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박대우 서울시 경제일자리기획관은 "앞으로도 더 많은 청년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