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정책본부장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사용이 민심폭발의 불씨를 건드렸다. 생활형 체감이 쉽고, 분노할 국민 범위는 넓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경기도청 소속 5급 행정관 출신) 배소현 불법비서는 직원에게 법인카드로 바꿔치기시키면서 '너 오기 전에는 잘만 됐는데 왜 안된다는 거냐'고 윽박지른다"며 "법카 바꿔치기를 늘 해왔다는 이야기로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배소현, 김혜경, 이재명의 핸드폰과 통화내역을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원 본부장은 "비서 배모씨가 입장문을 냈는데,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한다"며 "약 사고, 고기 사고, 257만원 3개월 할부는 누구 카드인가. 경기도지사 카드인가, 직원카드인가"라며 김혜경씨의 의전 의혹을 정조준했다.
이어 그는 "배씨가 업무추진비를 현금으로 인출한 것만 1억4,000만 원이다. 이 불법 국고손실죄를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했다는 건가"라며 "김혜경씨가 무슨 약을 처방받고 싶은지, 고기를 먹고 싶은지, 백김치를 먹고 싶은지, 이동호군이 언제 퇴원하는지, 이재명·김혜경 두 사람이 이야기하지 않으면 어떻게 알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원 정책본부장은 2018년 한 네티즌이 배씨의 수상한 행동거지를 지적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네티즌은 배씨를 두고 "5급 공무원 신분이지만 도청에는 출근하지 않는다. 아무도 본 적 없다"며 "국가가 봉급을 주고 도지사 사모님만 모신다. 민간인을 수행하는 5급 비서관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원 본부장은 이 후보가 2014년 성남시장이던 당시 공언했던 "단 한 번이라도 공금횡령이나 성범죄를 저지르면 공직에서 퇴출시키겠다"는 혁신안 자료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가 김씨의 공금횡령을 엄벌하고 대통령 후보도 스스로 퇴출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이 후보가 일찌감치 '대선 지면 감옥 갈 것 같다'는 자성예언을 어록으로 남겼는데 뿌린 대로 거둘 것"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2일 배씨는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며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김혜경씨는 배씨 입장문이 나온 뒤 30분 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