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타고 전력질주하는 北 김정은... 다이어트는 '승마' 덕분?

입력
2022.02.02 14:22



북한 매체가 1일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활동 영상을 편집해 제작한 기록영화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달리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능숙하게 말을 다뤄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켰다. 잦은 승마로 ‘다이어트’ 효과를 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1시간 45분짜리 기록영화 ‘위대한 승리의 해 2021년’에는 김 위원장이 한 손으로 말 고삐를 잡고 숲길을 고속 질주하거나 백마를 탄 채 석양이 지는 바다를 응시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탁 트인 개활지에서는 부인 리설주를 비롯해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현송월 당 부부장 등 측근 3인방과 함께 승마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백마는 ‘백두혈통’의 상징이다. 영상 속에서도 김 위원장의 1호 백마만 황금색 굴레를 차고 있다. 그가 말 타는 모습은 2019년에도 보도된 적 있지만,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장면이 공개된 건 이례적이다. 매체가 이번 기록영화를 ‘김 위원장의 지난해 업적’을 수록했다고 소개하고, 간편한 차림새로 미뤄 늦은 봄이나 초여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에서 김 위원장의 체중 감량 사실도 확인됐다. 영상 후반부로 갈수록 얼굴 살이 빠지고 몸집도 줄어드는 게 확연히 눈에 띈다. 실제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며, 체중이 2019년 약 140㎏에서 20㎏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민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