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도 비대면 연휴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OTT 기업들은 '설 연휴 성적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 기간 유입된 시청자들이 향후 OTT 기업의 지속적인 고객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점유율 1위 넷플릭스는 학원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설 연휴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의 극한 상황을 다룬 내용으로 지난 28일 공개됐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소년심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 25편의 한국 콘텐츠로 흥행 행진을 이끌겠단 포부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VP)은 "한국 팬의 눈높이에 걸맞은 이야기를 선보이고자 국내 창작 생태계와 장기적으로 협업하며 투자를 늘렸다"며 "한국의 이야기를 전 세계 190개국으로 수출하겠다"고 말했다.
토종 OTT 서비스 웨이브는 국세청 조세5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트레이서'를 앞세워 연휴를 공략한다. 아이돌 출신 배우 임시완과 고아성, 손현주 등이 출연하는 트레이서는 '추적 활극'을 표방해 빠른 전개가 특징이다. 웨이브를 통해 유입된 시청자가 신돈, 로드넘버원 등 기존의 콘텐츠까지 폭넓게 소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최근 트레이서에 돌비의 첨단 영상 기술인 ‘돌비 비전'을 최초 적용했다"며 "국세청 배경의 신선한 소재와 통쾌한 스토리, 임시완, 고아성, 손현주, 박용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의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티빙은 인공지능(AI) 복원 기술로 울랄라세션의 리더 고 임윤택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티빙이 28일 공개하는 '얼라이브'는 음악을 통해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AI 복원 기술을 통해 임윤택의 미발표 신곡부터 전설의 무대를 재현한다. 특히 가수 이승철과 '서쪽하늘' 무대를 함께 꾸미는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티빙은 "AI 복원과 새로운 무대를 위한 준비과정 등 하늘의 별이 된 임윤택을 다시 만나기 위한 여정까지 흥미로운 감동의 이야기로 이용자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왓챠는 영화와 예능,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내세우고 있다. 우선 영화는 아티스트들이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언프레임드'가 대표적이다. 음악 예능은 가요계 대표 아이돌이 사고를 칠 수 있을 것 같은 파트너를 찾아 최고의 듀엣 무대를 만드는 음악쇼 '더블 트러블'이 대표작이다. 중소기업 재직자의 애환을 담은 드라마 '좋좋소'의 네 번째 시즌도 흥행 기대작이다. '좋좋소'는 29세 사회 초년생 조충범이 중소기업 정승 네트워크에 취업한 뒤 겪게 되는 일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왓챠는 "높은 퀄리티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