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미국 회사와 손잡고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에 진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미국 바이오 플라스틱 전문기업 대니머 사이언티픽(Danimer Scientific)과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미생물에 의해 쉽게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식물성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2020년 기준 바이오 플라스틱 사용량(210만 톤)은 전체(3억7,000만 톤)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업계에선 곧 다가올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걸로 내다본다.
대니머 사이언티픽은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히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자연환경에서 100% 생분해되는 PHA는 인체에 무해할 뿐 아니라 탄소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어 부가가치가 높다. 양사는 PHA 연구개발, 제조 등 분야에서 협력하는 건 물론 아시아권 수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공동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증시 상장을 앞둔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화이트 바이오, 블루수소와 같은 친환경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정유사업에서 벗어나 최근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 분야를 개척,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절반 아래로 낮추고 친환경 미래사업 영업이익 비중은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이 글로벌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정유업계는 휘발유도 머지않아 석탄처럼 존재감이 미미해질 날이 올 걸로 예상한다"며 "대형 정유회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앞다퉈 진출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