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부터 최고 정점에 이르기까지 30일 전후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부터는 확진자 감소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이 크게 확산된 해외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일본 언론이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하우텐주,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오미크론이 크게 확산된 네 지역을 연구한 결과 남아공 하우텐주에서는 지난해 11월 17일에 감염자 수가 2배가 된 후 31일 후인 12월 중순에 정점을 맞았다. 뉴욕 맨해튼 지역에선 지난해 12월 15일에 확산되기 시작해 올해 1월 14일 정점을 맞을 때까지 30일이 걸렸다. 파리와 런던에서는 이 기간이 각각 24일과 23일이었다. 신규 감염자 수가 전주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날을 확산 시점으로 하고, 전주보다 10% 이상 줄어든 날을 정점이 종료한 시점으로 삼았다.
도쿄의 경우 1월 4일 감염이 전주보다 2배로 증가했고 22일 처음으로 1만명을 넘는 등 급속도로 확산되는 중이다. 해외 사례를 적용하면 정점은 2월 초순에 맞게 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대로 감염이 증가할 경우 2월 4일께 3만668명에 달해 정점을 지나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세계 신규 감염자 수는 최근 하루 300만명에 달해, 델타 변이의 감염자 수가 정점에 달했던 때의 4배를 넘는 수준까지 불어났다. 일본의 일일 신규 감염은 22일 5만명을 넘었는데, 이는 델타 변이 감염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8월(2만5,000여명)의 2배에 달한다. 일본에서도 4배에 달할 때까지 증가한다면 전국 감염자 수는 약 10만명까지 증가하게 된다.
신문은 그러나 일본 감염자 수가 세계와 비슷한 추이를 보일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제했다. 국제의료복지대의 와다 고지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과 비슷한 추이를 보일지 불분명하다”며 “오미크론은 감염력이 높고 면역이 없는 사람도 있어 일단 이번 확산이 감소세로 바뀌더라도 3, 4월에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백신 3차 접종이 크게 낮은 것이 우려 요인이다. 총리관저가 발표하는 3차 접종률은 21일 현재 1.5%로, 영국(55%) 프랑스(44%) 미국(25%)에 크게 못미쳤다. 지난해 12월부터 3차 접종을 시작해 2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접종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