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수 1위 맘스터치, 6년 만에 '자진 상폐'…"외부 영향 최소화"

입력
2022.01.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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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의 사업 집중" 설명에도
'투자금 회수' '가맹점 갈등 의식' 해석 분분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자진 상장폐지한다. 2016년 코스닥에 입성한 지 6년 만이다. 이례적인 외식업체의 자발적 상장폐지 이유에 대해 재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 가맹점과의 갈등 차단 등 해석이 분분하다.

맘스터치앤컴퍼니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맘스터치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20일 공시했다. 매수 대상은 맘스터치 보통주 1,608만7,172주(발행주식 총수의 15.8%)이고, 매수 가격은 주당 6,200원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내달 15일까지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KL&P)가 2019년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맘스터치는 2016년 상장명 해마로푸드서비스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했다. 2019년 KL&P에 매각된 후 외식 사업 일부와 해외법인을 정리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이어 왔다.

맘스터치는 자진 상장폐지의 이유로 외부요인 최소화를 꼽았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상장사라 부정적 이슈로 가맹점 매출이 하락하는 등 외부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가맹점을 보호하고 외부요인을 줄여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L&P가 재매각을 염두에 두고 작업에 들어간 것이란 시각이 강하다. 매각 과정에서 예상되는 소액주주의 간섭과 여러 잡음을 피해 빠른 재매각에 성공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다만 이런 해석에 대해 맘스터치는 "아직 재매각 추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맘스터치가 공시한 경영정보를 근거로 가맹점주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원재료 가격 인상 반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맘스터치는 가맹점주들이 단체를 만드는 활동을 방해한 의혹으로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조사도 받았다. 비상장사로 공시 부담이 없어지면 경영정보 노출을 차단하고 경영권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맘스터치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216억8,646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0년 동기 대비 4.4%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53.9%나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장수는 1,352개로 업계 1위다.

이날 공개매수를 결정하면서 맘스터치의 주가는 전일 대비 17.88% 급등해 6,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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