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보낸 '조롱성 군인 위문편지'가 논란이 된 이후 해당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폭력이 이뤄진다는 신고가 나와 서울시교육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9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해당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폭력 신고가 접수됐다"며 "피해 사례 중 사이버 수사 등 교육청 권한으로 조치할 수 없는 사안이 있어 전날 수사기관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피해 내용은 ①해당 학교 학생들을 향한 성희롱성 글 게시와 ②이미지 합성 프로그램 '딥페이크'를 이용한 재학생·음란물 합성 사진 배포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피해를 호소하는 청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한 청원인은 "현재 무성의한 위문편지라며 유출된 사진으로 인해 해당 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에 대한 무차별적 신상 털기, 디지털 성폭력이 자행되고 있다"며 "학교가 해야 할 것은 학생들을 공격하는 자들에게 사과문을 먼저 올리는 것이 전방위적 공격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청원인 역시 "위문편지 내용 탓에 학생 개인 신상이 유출되고 악의적인 글로 학생들의 심리적, 정신적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생들을 적극 보호하고 논란이 된 위문편지를 작성하면 봉사활동 시간을 부여하는 제도를 없애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12일부터 게시된 해당 청원들의 동의 건수는 1만8,000건에서 2만5,000건에 이른다.
시교육청은 관련 사안을 계속 예의 주시하는 한편, 피해 학생들에 대한 보호 조치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성폭력피해지원센터와 연계해 디지털 성범죄물 삭제 지원 등 조치를 하고 있다"며 "피해 학생들을 위한 상담 등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위문편지 논란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학교의 학생이 국군 장병에게 보낸 위문편지 내용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편지에는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니냐",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시라" 등의 내용이 담겨 군인을 조롱한다는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