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공립유치원 교사 정원 감축에 지역 교육계 반발 확산

입력
2022.01.18 16:00
교육부, 대전 취원율 '꼴찌'에 교원 정원 11명 감축
대전교육청, 단위활동교사 35명→12명으로 줄여
교사들 "업무 부담 가중"... 감축계획 철회·대책 촉구

대전시교육청이 국·공립유치원 단위활동교사 정원을 감축하기로 하자 지역 교원단체와 유치원 교사들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전교육청이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전국 꼴찌'의 책임을 교사들에게 전가해 업무 부담만 가중시킬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대전지부와 대전교사노조, 유치원 교사들은 18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대전교육청은 국·공립유치원 단위활동교사 감축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대전지역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은 19.1%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전년(19.5%)보다 더 떨어진 것이며, 세종(98.1%), 충남(36.3%), 충북(53.5%) 등 다른 충청권에 비해 현격히 낮은 것이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대전의 올해 국·공립유치원 교원 정원을 11명 감축했고, 대전교육청은 단위활동교사 정원을 지난해 35명에서 올해 12명으로 23명 줄였다. 단위활동교사는 학급담임을 맡지 않는 대신 행정 업무와 안전·인성교육 등을 담당한다. 대전교육청은 3학급당 1명씩 배치했던 단위활동교사를 올해 6학급당 1명으로 조정해 23명을 줄이고 이들을 학급담임교사를 배정할 계획이다.

국·공립유치원 교사들은 단위활동교사가 줄어들면 채용, 회계 등 일반행정업무까지 떠안게 돼 업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공립유치원 교원 정원 11명을 되찾아오고 단위활동 교사 감축안을 즉각 철회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최소 2021년 수준의 교원 정원 유지를 위해 교육감 직권으로 정원 외 기간제교사를 배치하라"고 요구했다.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오는 20일까지 정원 감축 철회 촉구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요구가 묵살될 경우 이번 주 중 이뤄지는 '전보내신 희망원' 제출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보내신 희망은 전보대상자가 자신의 희망 학교를 제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전교육청 측은 "정원 감축은 교육부가 취원율과 교사 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 것으로, 교육청 차원에서 해결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다만 교사들의 불만은 어느 정도 이해한다.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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