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등 고지방ㆍ고칼로리식이 어린이 비만 주범?

입력
2022.01.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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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와 함께하는 건강 Tip] 서정환 세브란스병원 소아내분비과 교수

자녀가 비만이어서 고민이 많은 부모가 적지 않다. 소아 비만은 표준 체중보다 20% 이상 많거나, 같은 연령대에서 체질량지수(BMI)가 상위 5%일 때를 말한다.

Q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과 어떻게 다른가.

“지방세포의 성장 방식이 가장 다르다. 비만은 체내 지방세포 성장으로 발생한다. 지방세포 숫자가 늘어나는 비만을 ‘지방세포 증식형’이라고 하고, 지방세포 크기가 커지는 비만을 ‘지방세포 비대형’이라고 한다. 소아 비만은 대부분 지방세포 증식형이다. 비만세포 크기는 작아질 수 있지만 숫자는 한 번 늘어나면 살을 빼도 줄지 않는다. 따라서 소아 비만이 되면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지방세포 수와 크기가 모두 늘어나는 ‘지방세포 증식·비대 혼합형’ 비만이 되기 쉽다.”

Q 소아 비만이면 다른 질환도 생기는데.

“소아 비만이 되면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혈중 지방이 늘어나 혈관이 막히는 동맥경화가 생겨 협심증ㆍ심근경색ㆍ뇌졸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비만이면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지방세포가 뇌하수체 성선 호르몬을 자극해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고 키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Q 소아 비만은 가족력 때문인가.

“가족 식습관과 행동 양식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부모 중 한 명이 비만이면 자녀가 비만이 될 가능성이 40~60%다. 부모 모두 비만이라면 자녀가 비만이 될 가능성은 80%까지 올라간다. 특히 어머니가 비만이면 자녀의 비만 위험성이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2.5배 높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소아 비만을 해소하려면 가족 모두 패스트푸드 등 고칼로리·고지방 음식을 줄이고 음식을 골고루 먹는 등 식습관을 들이고, 산책 등 운동을 함께하는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Q 비만 어린이는 어떻게 살을 빼나.

“치료의 핵심은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비만 어린이에게는 과도한 운동보다 식단 관리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어린이가 비만이어도 성장기이기에 체중이 변하지 않더라도 키가 크면 비만이 해소될 수 있기에 식사량을 줄여 체중을 감소하는 것보다 칼슘ㆍ단백질ㆍ지방 등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