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1월 19일 북한군 피격에 해군 경비정 당포함 침몰, 해군 39명 전사

입력
2022.01.19 05:30
1967년 1월 19일
어선 보호하다 북한군의 해안포 집중포격받아

편집자주

한국일보 DB 속 그날의 이야기. 1954년 6월 9일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일보 신문과 자료 사진을 통해 '과거의 오늘'을 돌아봅니다.


1967년 1월 19일 동해 해상 휴전선 부근에서 어로보호작업 중이던 대한민국 해군 소속 당포함(PCE - 56함, 650톤)이 북한군의 122㎜ 해안포 집중 포격을 받고 침몰했다. 당포함에는 해군 장병 79명이 승조하고 있었는데 이 중 39명이 전투 중 전사했다.

당시 국방부는 "이 경비함은 휴전선 부근에서 어로작업 중이던 우리 어선이 휴전선을 넘어서 조업하는 것을 남쪽으로 돌아오도록 운항 중 북괴의 해안포로부터 발사되는 200여 발의 포격을 받고 침몰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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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전 복귀 예정이었으나 어민 보호 위해 출동 연장했다 참변

이날 충돌은 동해경비 중이던 당포함이 북방한계선을 넘어 조업하던 남측 어선을 보호하다 발생했다. 당시에는 어로활동을 하다가 북한에 납북 또는 나포되는 어선들이 종종 있었다.

사고 당일 오후 1시 30분, 당포함은 북방한계선을 넘어 조업 중인 남측 어선단과 이를 향해 북한군 경비정이 접근하는 것을 발견, 어선들을 남하시키고 보호하기 위해 북방한계선을 넘게 됐다. 20여 분 후인 오후 1시 50분, 당포함이 어선단과 북한 경비정 사이로 끼어드는 순간, 북한의 해안포 포격이 시작됐다.

당포함도 즉시 포문을 열고 대응사격을 하며 40여 분간의 교전이 발생했다. 200여 발의 북한군 포탄이 당포함과 어선단을 향해 날아왔다. 당포함의 교전과 대응으로 어선들은 대피해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당포함은 집중포격에 침몰했고, 79명의 승조원 중 39명이 전사한다.

애초 당포함은 1월 15일 진해 복귀가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어획량이 적다는 어민들의 호소에 정부가 어획기간을 연장해 당포함도 보름간 출동이 연장됐다. 그러나 이것이 당포함의 마지막 출동이 됐다.

당시 우리 정부는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하여 엄중 항의하였으나, 북한 측은 남측 해군이 영해를 침범해 자위조치였다고 주장하며 공동조사에 불응했다.

동해의 어민들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산화한 당포함과 전몰장병을 기리기 위해 1970년 거진항 뒷동산에 ‘당포함(56함) 전몰장병 충혼탑’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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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기자
자료조사= 김지오 DB콘텐츠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