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60여 일을 앞두고 새 선거대책본부를 꾸리게 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토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토론 제안을 일축해 왔지만 선대위 재구성과 함께 태세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토론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공인으로서 그동안 걸어온 길, 대선 후보로서 국민 앞에 내놓은 입장과 공약을 검증하려면 법정 토론 3회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토론회를 통해 대선 후보로서의 자격을 증명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정책과 대안을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재편 관련 발표를 한 뒤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도 "법정 토론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라며 "실무진들에 법정 토론 이외의 토론에 대한 협의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9일 경상북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얘기하려면 대장동과 백현동의 진상부터 밝히고 또 민주당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음습한 조직폭력배 이야기, 잔인한 범죄 이야기, 그걸 먼저 밝히라. 국민의 알 권리는 그게 우선"이라며 이 후보의 거듭된 토론 제안을 거절해왔다.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토론을 하면 서로 공격 방어를 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토론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