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의 평균적인 구매 비용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기본적인 가격 상승도 많은 영향을 주겠지만 국내에는 다른 나라보다 더욱 우수한 금융상품 및 다양한 운영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구매 비용’ 상승에 힘을 더하고 있을 것이다.
덕분에 차량 구매를 고민하며 트림을 설정하고 이런저런 옵션을 넣다 어느새 3천만원 중후반대에 이르게 된 견적서를 보며 ‘차라리..’라는 심정으로 4천만원대의 수입차를 고민하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는 모습이다.
그리고 게다가 해당 가격대에 ‘매력적인 차량’들도 속속 데뷔하고 있으니 그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많은 고민을 유발하는 4천만원대의 수입 SUV 및 크로스오버는 무엇이 있을까?
트렌드와 가치, 그리고 안전의 조화…볼보 XC40
최근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를 떠올린다면 단연 ‘북유럽의 감성’을 앞세우고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볼보’가 첫 번째라 할 수 있다.
실제 볼보는 최근 몇 년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브랜드의 역량을 확장하기 위해 데뷔한 컴팩트 프리미엄 SUV, 볼보 XC40 역시 소비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참고로 국내에 판매 중인 볼보 XC40은 4,425mm의 전장을 갖고 있으며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875mm와 1,640mm으로 ‘컴팩트SUV’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작은 체격에 ‘스웨디시 미니멀리스트(Swedish Minimalist)’로 명명된 박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볼보의 다양한 기술이 아낌 없이 담긴 덕분에 ‘프리미엄 SUV’는 물론 ‘가성비 좋은 차량’으로 호평 받고 있다.
데뷔 초기에는 T4 엔진의 소음과 진동, 그리고 상위 모델 대비 다소 둔탁한 주행 질감을 단점으로 지적 받았으나 최신의 B4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더욱 부드럽고 매끄러운 주행 질감, 그리고 한층 개선된 효율성으로 그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XC40에는 197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상황에 따라 10kW의 힘을 더할 수 있는 전기모터와 함께 ‘B4 파워 유닛’을 구성한다. 여기에 8단 기어트로닉, 그리고 AWD 시스템이 더해져 준수한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
잘 다듬어진 컴팩트 프리미엄…렉서스 UX
국내 시장에서 컴팩트 SUV 시장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에 따라 많은 브랜드들은 각자의 성향과 스타일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컴팩트 SUV를 다채롭게 선보이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렉서스 UX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데뷔한 차량이다. 4,495mm의 전장과 각각 1,840mm, 1,52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춘 컴팩트 SUV, UX는 렉서스의 최신 디자인,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디테일을 품었다. 물론 렉서스가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실제 UX는 렉서스 특유의 날렵한 실루엣과 ‘라이팅의 연출’을 더했고, 민첩함을 강조하듯 A 필러를 낮게 그려내 더욱 스포티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제시한다. 여기에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역시 시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한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드라이빙과 개인에 집중하는 차량의 컨셉을 명확히 드러내는 부분이며, 아날로그 시계 및 고급스러운 소재로 채워진 각종 요소들을 통해 ‘프리미엄의 가치’를 명확히 드러낸다.
참고로 렉서스 UX는 146마력을 내는 2.0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을 통해 시스템 합산 183마력을 제시하며 e-CVT 및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통해 민첩한 드라이빙, 그리고 우수한 효율성을 제시한다.
AWD 사양, 그리고 스포티한 감각의 F 스포츠 사양도 마련되었지만 가격대(5,560만원, 5,180만원)에서 차이가 난다.
BMW가 선사하는 컴팩트 SUV…BMW X1
국내 수입차 시장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BMW는 그 어떤 시기보다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실제 4천만원대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SUV, BMW X1가 마련되어 있다.
BMW 특유의 대담하고 강렬한 키드니 그릴을 앞세우고 4,445mm의 전장과 각각 1,820mm, 1,60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으며 2,670mm의 휠베이스를 갖추고 있어 시각적으로 더욱 큰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실내 공간은 BMW의 컴팩트 모델에 적용되는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나 ‘엔트리 모델’의 존재감이 다소 도드라지는 편이다. 그래도 실내 공간의 활용성, 적재 공간의 여유가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150마력을 품은 xDrive18d 사양과 192마력의 가솔린 사양인 xDrive20i이 4천만원대에 포진되어 있다. 다만 더욱 다채로운 구성을 위해 추가적인 트림 설정을 하는 순간 예산의 마지노 선을 넘어가게 된다.
하이브리드 SUV의 아이콘…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4천만원대의 예산은 늘 고민을 하게 만든다. 약간의 타협이 더해진다면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고, 하나의 가치에 집중을 한다면 ‘진한 캐릭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SUV,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는 전자에 속하는 차량이다.
미국 시장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차량이자 국내 시장에서도 데뷔 이후 꾸준한 활약과 실적을 펼쳐온 RAV4 하이브리드는 이번 5세대 역시 다채로운 매력으로 ‘보편 타당한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4,600mm의 전장과 각각 1,855mm의 전폭, 그리고 1,685mm의 전고는 패밀리 SUV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2,690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실내 공간 역시 쾌적한 모습이다. 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음에도 넉넉한 적재 공간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의 우수한 활용성을 구현한다.
국내에 판매 중인 RAV4 하이브리드는 전륜구동 사양(4,059만원)과 AWD 사양(4,627만원) 모두 ‘예산’의 마지노 선에 포함되어 더욱 메리트가 크다. 2.5L 가솔린 엔진과 복합적인 구성의 전기 모터가 자아내는 최대 222마력의 힘은 무척 인상적이다.
게다가 e-Four 시스템이라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활용한 AWD 시스템 덕분에 한층 쾌적하면서도 우수한 운동 성능, 공간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점은 비슷한 가격대의 SUV 사이에서 ‘존재감’을 제시한다.
참고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장 큰 무기인 연료 효율성 부분에서도 빠지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 RAV4 하이브리드 AWD는 복합 기준 15.5km/L에 이르고, 전륜구동 사양 역시 15.7km/L에 이르며 뛰어난 운영의 매력을 자랑한다.
프렌치 감성의 실용주의…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 투어러
수입차를 구매할 때 가장 큰 ‘고민’의 주제는 바로 차량의 체급에 있다.
아무래도 국산 차량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고 그로 인해 가격 대비 ‘체격’이 작기 때문이다.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이야 ‘진입장벽’으로 느껴지지는 않겠지만, 가족 차량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분명 큰 ‘장벽’처럼 느껴질 것이다.
이러한 장벽에 막혀 있는 이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제안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프렌치 MPV,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라 할 수 있다. 4,600mm의 전장과 1,825mm의 전폭 그리고 1,635mm의 전고, 그리고 2,800mm의 휠베이스를 갖춘 차체는 말 그대로 ‘가족을 위한 차량’임을 과시한다.
매력적인 디자인, 혹은 화려한 감성은 아니지만 우수한 공간 효율성, 그리고 쾌적한 개방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며 큼직한 글래스 루프 및 창문 역시 매력적이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넉넉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어필 포인트다.
파워트레인은 131마력의 1.5L 블루HDi 엔진이 중심을 잡고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이 더해져 실용성에 방점을 찍는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4.5km/L로 체급 이상의 가치를 제시하며 판매 가격 역시 4,000만원대 초중반부터 시작한다.
가성비, 그리고 압도적인 활용성…쉐보레 트래버스
한국지엠이 미국 정서가 가득 담긴 차량들을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대폭 넓히는 모습이다.
몇 년 전에는 V8 엔진을 얹은 쉐보레 카마로가 ‘가성비 최고의 스포츠카’로 자리를 잡았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픽업트럭인 콜로라도,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대형 SUV ‘트래버스’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실 트래버스는 국내 도로에서는 쉽게 수용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체격을 갖췄다. 5,200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2,000mm와 1,785mm에 이르는 전폭과 전고는 말 그대로 ‘부담스러운 수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공간, 그리고 주행 성능 등을 고려하면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화려함은 다소 거리가 멀지만 제법 날렵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외형 안쪽에는 1열부터 3열까지 성인 남성이 여유를 느낄 수 있을 넉넉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덕분에 시트 위치를 바꾸고, 자세를 다잡는 등의 ‘번거로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모든 시트를 사용하더라도 651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이 확보되며 큰 체격 덕에 긴 짐을 ‘세워서’ 적재할 수 있는 여유를 갖췄다. 여기에 3열과 2열 시트를 폴딩할 때에는 각각 1,636L와 2,780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이 마련되는 점은 말 그대로 ‘치명적인 어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주행 성능 역시 출중하다. 최고 출력 314마력과 36.8kg.m의 토크를 내는 GM의 최신 하이피처 V6 엔진을 앞세웠고 9단 하이드라매틱 자동 변속기, 그리고 스위쳐블 AWD 시스템이 조합되어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덕분에 거대한 체격을 이끌고 다양한 무대를 누비기에 부족함이 없다.
공간의 화려한 매력, 디테일, 일부 편의 사양의 제약이 아쉽고 또 ‘효율성’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4,59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차량 경쟁력’을 대폭 끌어 올린다. 독특한 매력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RS, 프리미어 그리고 레드라인 사양도 마련되었지만 ‘예산의 마지노 선’을 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