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가 많이 움직일수록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1주일에 5회 이상, 한 번에 30분가량 숨이 조금 찰 정도로 하는 중강도 운동이 사망률을 가장 큰 폭으로 낮췄다.
김용욱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ㆍ윤서연 고려대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공동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의 신체 활동과 사망률 감소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JAMA)가 발간하는 ‘미국의학협회 저널-신경학(JAMA Neurology)’에 실렸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자 1만여 명 데이터(2010~2013년)을 대상으로 이들의 신체 활동 강도(저, 중, 고)와 총량 등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했다.
저강도 경우 1주일간 5회 이상 한 번에 최소한 10분 이상 걷기를 포함해 하루 총 30분 이상 걷기를 의미한다. 가벼운 운동, 출‧퇴근 혹은 여가 시간에 걷기에 해당한다.
중강도는 1주일간 5회 이상 평소보다 숨이 조금 더 차게 만드는 정도 활동을, 하루 30분 이상 시행한 경우다. 속보, 복식 테니스,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엎드려 걸레질하기 등이다.
고강도 운동은 1주일간 3회 이상 평소보다 숨이 훨씬 더 차게 만드는 격렬한 활동을 하루 20분 이상 시행한 경우를 뜻한다. 달리기, 에어로빅, 빠른 속도로 자전거 타기, 등산 등이 해당된다.
그 결과, 신체 활동이 낮은 환자보다 신체 활동이 많은 환자에게서 사망률이 낮았다. 운동 강도별 사망률 저하율은 저강도가 19%, 중강도가 34%, 고강도가 20%로 중강도가 가장 효과적이었다.
운동 강도에 운동 빈도 수를 합해 신체 활동 총량과 사망률 관계를 분석한 결과, 신체 활동량이 많을수록 사망률은 점차 감소했다.
또한 파킨슨병 진단 전후로 꾸준히 신체 활동하면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진단 후라도 활발히 신체 활동하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감소했다.
김용욱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는 질환이 경과하면서 근력 감소, 자세 이상, 균형 능력 저하를 동반하므로 환자의 운동 기능을 고려한 적절한 재활 운동을 병행함으로써 파킨슨병 환자의 예후 개선에 도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