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대신 현충원... 임기 마지막 '새해' 연 문 대통령 [사진잇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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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1 17:00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임인년 새해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매년 신정 휴일을 보낸 뒤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날 현충원을 참배해 왔지만,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첫 날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은 것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표정은 2017년 취임식 날 첫 공식행사로 현충원을 찾았을 때만큼 결연했다. 대통령으로써의 초심을 새기고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와 다짐을 엿볼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주로 시민들과 함께 산행을 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2018년 1월 1일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첫 새해를 맞아 '2017년 올해의 의인'에 선정된 시민들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새벽 산행 도중에는 해돋이를 보러 온 시민들과도 자연스럽게 만나 담소를 나누며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 불과 1년 전 초유의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은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격의 없고 친근한 모습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9년 1월 1일 문 대통령은 서울 중구 남산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른 새벽 많은 시민들과 함께 새해 첫 해돋이를 지켜본 뒤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2020년에도 문 대통령은 서울 광진구 아차산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 해돋이를 봤다. '2019년을 빛낸 의인' 7명과 함께 2시간 가량 산행을 하는 동안 일반 시민들과도 "작년 한 해 열심히 사셨다. 정말 수고 많으셨고 감사드린다"며 덕담을 건넸다.







그 이후 팬데믹이 찾아오면서 문 대통령의 새해 해돋이 산행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았다.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다수의 시민들과 대면으로 만나 소통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그 대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및 세계 각국에서 근무 중인 우리 군과 함께 새해를 맞았다. 2021년 1월 1일 문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는 처음으로 항공통제기 'E-737(피스아이)'에 탑승해 한반도 전역을 초계 비행했다. 문 대통령은 지상과 해상, 그리고 하늘에서 근무 중인 우리 군인들을 격려하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아크부대 등 해외 파병 중인 장병들에게도 일일이 전화를 연결해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임기 마지막 새해 첫 날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선도국가의 길,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국가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결심을 그렇게 밝혔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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