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지하3층 기둥이 파열되고, 지반 일부가 침하되면서 붕괴 우려가 높았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역 상가건물의 붕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에 따르면 10명으로 구성된 시 안전관리자문단 전문가들이 해당 상가 건물에 대한 기본안전 진단을 실시한 결과 ‘건물 붕괴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시는 다만 해당 건물 입주자들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 오후 6시부터 건물사용 제한명령을 내렸다. 건물 안전이 최종적으로 확인될 때까지 건물 출입과 사용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파손된 지하3층 기둥에 대한 긴급 보강공사를 완료해 추가 붕괴 위험을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고양시는 건물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 TV 1대를 지하 3층에 설치하고 진동을 측정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지하 3층에 9개, 지하2층에 2개 등 모두 11개를 설치해 지속적인 관측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는 지반침하 및 건물 기둥 파손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긴급점검 실시명령을 내리고 검사를 진행할 전문업체도 선정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건물 안전 정밀점검과 보강공사를 실시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고 입주자 대표회의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4분쯤 일산동구 마두동 802-1번지 지하철 3호선 마두역 8번 출구 앞에 위치한 상가 건물 지하 3층 주차장 기둥이 굉음소리를 내며 심하게 파열됐다.
굉음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과 소방당국, 고양시 등이 상거 건물 내 상인들에게 긴급 대피명령을 내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상가건물은 지상 7층, 지하 3층(연면적 1만 2, 730㎡) 규모로 음식점 9곳과 유흥업소 2곳, 미용실 5곳 등 모두 18개 점포가 입주해 있다. 1994년 준공돼 이듬해 4월 사용 승인을 받았다.
해당 건물은 지난 8월 건물 안전 점검을 받았으며 지적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싱크홀 조짐은 몇 번 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건물이 이렇게 됐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매년 안전진단 검사를 받아왔고 벽에 금이 간 것은 있었지만 건물 내에서 이상한 조짐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