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이 28일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이준석 당 대표가 못마땅하더라도 포용하라. 이 대표를 핍박하면 대선은 물 건너간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윤 후보 선대위를 '잡탕밥' 등에 비유하며 비판했지만 이 대표의 선대위 탈퇴 후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자 윤 후보의 직접 수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후보가 직접 나서서 갈등 관리를 하시기 바란다. 더 악화시키면 선거가 어려워진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는 21일 선대위 사퇴 후 인터뷰 등을 통해 "득표 전략도 없지만 감표를 막는 전략도 거의 없다"며 윤석열 대선후보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의 공세가 갈수록 커지자 윤 후보는 역시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며 맞받으며 갈등 수위를 높였다. 일부 당원들이 대표 사퇴까지 꺼내면서, 이 대표는 29일 국민의힘 초선의원들과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무제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홍 의원은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공정㈜의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오늘 나온 ARS 조사인 '공정'의 조사조차 늘 우리에게 5~8% 유리하게 나오는데, (윤 후보가) 1.6%(포인트) 진다면 그건 여론이 심각하게 돌아간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는 지난주 대비 3.1%포인트 내린 37.5%, 이 후보는 1.3%포인트 오른 39.1%로 각각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여론조사공정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 의원은 여론조사의 응답자 표본 추출, 설문 방식에 주목하며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우려했다. 그는 "여론조사는 전화면접이 있고 ARS가 있는데, 전화면접은 응답률이 20~30%에 이르고 ARS는 3~7%에 불과하다"며 "ARS는 우리한테 통상 5~8%(포인트)까지 유리하게 나오는 게 통계수치상 정확하다. 그건 정권교체 열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의원은 27일 지지층과 소통하는 플랫폼 '청년의꿈'에서도 '갈등 관리'란 제목의 글에서 "갈등 관리가 지도자의 최고의 덕목이다. 대선 앞두고 이러는 게 아니다"라며 "후보 책임하에 빨리 수습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