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졸 취업률이 전년 대비 2%포인트 감소하면서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취업 및 1인 창업 등이 감소한 게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계열 중에선 인문·사회 쪽이 특히 타격을 받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대학 및 일반대학원의 2020년 2월 및 2019년 8월 졸업자 55만 3,52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취업 및 진학 여부 등을 파악한 것이다.
우선 지난해 대학 및 대학원 졸업자들의 취업률은 65.1%로, 최근 5년 새 가장 낮았다. 그간 취업률은 2016년 67.7%, 2017년 66.2%, 2018년 67.7%, 2019년 67.1%였다. 코로나 발생 후 첫 취업 세대인 만큼 그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교육부 측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해외취업률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1인 창업은 0.2%포인트 줄었다.
성별로는 여성 취업률이 남성 대비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남성 취업률은 67.1%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감소한 반면, 여성 취업률(63.1%)은 같은 기간 2.1%포인트 감소했다. 이로써 성별 취업률 차이도 4%포인트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더 벌어졌다.
계열별로는 인문·사회 쪽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공약계열(67.7%)과 의약계열(82.1%)을 제외한 인문(53.5%)·사회(60.9%)·교육(62.1%)·자연(62.3%)·예체능(62.2%) 계열은 모두 전체 취업률보다 취업률이 낮았다. 전년 대비 감소폭으로 따져도 인문 사회 계열은 2.7%포인트로 가장 컸고, 사회와 예체능계열 취업률도 전년 대비 각각 2.5%포인트, 2.3%포인트 감소했다.
취업자의 월 평균소득은 262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3만3,000원 증가했다. 졸업생의 35.2%는 졸업 전에 취업했고, 졸업 후 3개월 이내 취업도 22.7%였다. 경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취업 준비기간이 9개월(16.4%), 10개월 이상(10.8%)인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2.1%포인트, 1.9%포인트 늘었다.
취업자의 48.3%는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대기업의 경우, 코로나 여파로 신입 채용을 주저하면서 취업자가 전년 대비 약 7,300명 줄었다. 기업 유형별로는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취업자의 45.2%는 제조업(17.8%), 전문‧과학‧기술(10.0%), 보건‧사회복지(17.4%) 3개 산업에 집중됐다. 특히 보건‧사회복지(17.4%)는 전년 대비 1.5%포인트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고, 교육(8.5%)은 전년 대비 1.2%포인트 줄어 가장 크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