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토리] 여자를 돕는 여자, 댄서 아이키

입력
2022.01.01 19:00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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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Words : 여성의 언어

저를 비롯한 많은 여성들, 그리고 많은 엄마들,또 모든 꿈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즐겼으면 좋겠어요. 파이팅!
댄서 아이키, 여.돕.여 인터뷰 中

Her View : 여성의 관점


<38> "전 스우파로 이미 증명을 했어요"
(12월 23일자)

안녕하세요, 독자님. 허스토리입니다. 오늘 허스토리의 '여자를 돕는 여자들(여.돕.여)' 크라우드 펀딩이 종료됩니다. 한 달 넘게 진행된 허스토리의 깜짝 프로젝트에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의 마음을 보태주셨어요. 그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여.돕.여 번외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이 지난주 뉴스레터로 눈치채셨겠지만,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댄서 아이키인데요. 약 9,000자의 긴 분량이 남아 있으니, 꼭 인터뷰 주소를 붙여넣기 해 전문을 읽어주세요!

2014년 어느 날, 어디선가 들려오는 쿵쿵 격한 비트 소리. 아이를 낳은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한 여성이 뭔가 홀린 듯 허름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발길이 닿은 곳은 목욕탕 2층의 허름한 헬스장. 그 곳에서 중년의 여성들은 화려한 쫄쫄이 옷을 입고 격렬하게 땀을 흘리고 있다. 한동안 생기를 잃었던 산모의 눈이 반짝거린다. ‘그래, 나는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지.’ 그 길로 스물여섯의 어린 엄마는 에어로빅 군단에 합류한다.

2021년을 강타한 Mnet의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에 출연하며 정상급 댄서로 자리매김한 아이키(32·본명 강혜인)의 '초심'에는 에어로빅이 있다. 중학교 3학년, 우연히 문 두드린 동네 댄스학원에서 ‘라틴 댄스’를 알게 된 이후 단 한 순간도 춤을 놓지 않은 그였다. 24세에 이른 결혼을 하고 25세에 출산 했을 때만 제외하고 말이다. 이후 그의 삶은 '춤을 출 수만 있다면'의 연속이다. '노래가 좋아'라는 장기자랑 TV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출 정도로.

지금, 댄서 아이키는 스스로 '교집합'이라는 하나의 장르가 됐다. 2016년, 댄싱듀오 ‘올레디’를 결성해 라틴과 스트릿댄스를 결합한 퓨전 댄스를 개척한다. 2019년 미국 NBC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 ‘월드 오브 댄스’에 참가해 4위에 오른다. 제자들과 뭉쳐 만든 크루 ‘훅(HOOK)’은 댄스 종류인 힙합(Hiphop)과 크럼프(Krump)의 ‘교집합’이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매번 섞고, 실험하고, 틀을 전복하는 그를 두고 댄스 씬(scene)의 누군가는 ‘짬뽕’ ‘아웃사이더’ 같은 낙인을 찍는다. 정통이나 주류가 아니라는 의미였다.

세상이 어떠한 이름으로 그를 규정할지라도, 아이키는 개의치 않는다. 그는 ‘엄마’이자 ‘아내’이며 ‘딸’이자 ‘며느리’이며, 그리고 ‘여자’다. 그와 동시에 뼛속까지 '댄서'다. 고정된 성 역할에 속박되지 않고 마음껏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아이키를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 인터뷰 전문 보려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121915500003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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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Story : 여성의 이야기

허스토리가 만난 아이키는 TV 화면에서 보이는 것만큼이나 유쾌하고 재밌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생각이 깊고 진중한 이였어요. 스우파 이후 첫 언론 인터뷰인 만큼 아이키는 그간 답답했던 부분과 오해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많은 이들이 듣고 싶어 했던 '댄서 씬'의 차별과 공격에 대한 본인의 생각도 강단 있게 말해주었죠.

여.돕.여 인터뷰에 왜 아이키를 섭외했냐고요? 저는 그 모든 대답이 인터뷰 전문에 모두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자신을 무엇이라 규정하든, 가장 좋아하는 '춤' 하나에 뿌리를 두었더니 지금의 아이키가 되었다는 말을 통해, 저를 비롯한 많은 여성들이 해방감과 자유를 느끼길 바라면서요.

오늘을 끝으로 허스토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여.돕.여 프로젝트'는 끝이 납니다. (물론 수많은 마감과 발송 작업이 남았답니다) 인터뷰이 한 명 한 명을 섭외한 데에도, 특정 순간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 것에 있어서도, 모두 다 이유가 있었는데요. 이유는 바로 이 뉴스레터를 읽어주시는 독자님, 당신입니다.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와중에도 이 여성들의 서사가 한 줄기 빛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허스토리는 마음껏 일을 벌일게요!

▶ 인터뷰 영상 보려면? https://youtu.be/xZX8Lj3T1tA

※ 본 뉴스레터는 2021년 12월 23일 출고된 지난 메일입니다. 기사 출고 시점과 일부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허스토리'를 즉시 받아보기를 원하시면 한국일보에서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