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발인, 조용한 분위기 속 치러져… 유족 "더 할 말 없다"

입력
2021.12.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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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오열하며 눈물 훔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발인이 가족과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김 처장의 발인은 24일 오전 7시 30분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김 처장 아들이 영정 사진을 들었으며, 어머니는 부축을 받아 뒤를 따랐다. 어머니가 "문기야"라고 외치며 오열하자, 유가족들이 "가야돼요 엄마, 가야돼요"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 처장의 아내와 딸도 자리를 지켰다.

김 처장의 억울함을 호소해왔던 동생 A씨는 "(어제) 거의 못 잤다. 더 이상 할 말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A씨는 전날 기자회견 열고 "(형은) 초과이익 환수 (필요성)에 대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윗선에 결재 서류를 여러 차례 제출했는데 모두 반려됐다"며 "이 때문에 구속된 유 전 본부장과 다툼이 있었고 따귀도 맞았다"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지난 21일 오후 8시 30분쯤 성남도시공사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처장은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의혹으로 지난 10월 세 차례에 걸쳐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김 처장 관련 수사는 검찰이 맡았고 지난 9일에도 조사를 받았다.

김 처장은 유 전 본부장이 성남시에서 리모델링 조합장을 맡을 당시 아파트 시공사 영업부장으로 있었다.

나광현 기자
원다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