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가 미국에 자국의 안전보장을 위한 요구 사안을 전달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안보를 법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캐런 돈프리드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에게 이 제안을 전달했다고 말하면서도 제안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해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르면 내년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나, 러시아는 나토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러시아의 안보를 지키려는 것일뿐 침공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일 회견에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인가'라는 물음에 "도발적 질문"이라면서도 "우리는 중장기적으로 자국 안보를 확보할 권리가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침공 가능성은 부인하면서도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나토의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따라서 미국에 전달한 이번 요구 사안에는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크렘린궁은 14일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안보에 대한 국제법 상의 보장을 위해 미국 및 나토와 '지체 없이' 협상을 시작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교섭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