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엔딩 '연모', 시청률 12.1%로 종영…박은빈·로운 "기억해주길"

입력
2021.12.15 08:35

'연모'에서 열연을 펼쳤던 배우 박은빈과 로운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두 사람은 이 드라마가 오랜 시간 사랑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2 드라마 '연모'는 시청률 12.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현(남윤수)은 큰 부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입궐했다. 그는 '빈 배에 나의 꿈을 가득 싣고 온다'는 원산군(김택)이 남긴 시의 진의가 역심이란 사실을 전하고 정신을 잃었다. 이휘(박은빈)는 한기재(윤제문)의 탈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지만 이미 늦었다. 한기재와 원산군은 사병을 이끌고 궐로 쳐들어왔다.

"왕을 사칭한 계집"이라 소리치는 한기재에게 "역당의 무리다. 한 명도 빠짐없이 잡아들여라"라고 맞선 휘가 전투를 벌이는 사이, 원산군은 제현대군(차성제)을 찾아내 목숨을 앗아갔다. "꼭 살아서 벌을 받으라"는 휘의 명을 받은 정석조(배수빈) 는 끝까지 한기재에게 대항했지만, 결국 그의 검에 찔려 쓰러졌다. 그리고 뒤늦게 달려온 아들 정지운(로운)에게 "너를 봤을 때, 날 닮지 않은 것이 가장 좋았다. 네 아비를 용서하지 말거라"라는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이휘에겐 최후의 계획이 있었다. 그는 한기재와 독대한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내 차 한잔을 받아달라"고 청했다. 이휘가 잔을 비운 것을 먼저 확인한 한기재는 차를 들이켰다. 이휘는 "이리 함께 죽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김상궁(백현주)에게 미리 부탁해 차에 소낭초 독을 탔기 때문이다. 한기재는 "이렇게라도 벌할 수 있어 여한이 없다. 함께 가자"는 이휘의 목을 조르며 마지막 발악을 했지만, 결국 피를 토하며 죽었다.

이휘는 사경을 헤매다 정지운의 극진한 치료와 간호로 깨어났다. 대사헌 신영수(박원상)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위에 올라 노력한 이휘를 교리와 이념의 잣대로만 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악행을 묵인한 조정 대소 신료 모두의 책임 역시 엄중히 물어달라 주청했다. 이현은 이휘에게 팽형(미지근한 솥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순간부터 죽은 사람 취급을 받는 명예형)을 내렸다. 장지운이 미리 이휘의 행적을 지우고 새 삶을 살 수 있게 해달라 청한 결과였다.

'연모'는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여인으로 살게 된 이휘의 곁에는 다정한 정지운이 머물렀다. 왕이 된 이현, 그 곁을 호위하는 내금위장 가온(최병찬), 여전히 왕을 보필하고 있는 김상궁과 홍내관(고규필)은 두 사람을 찾아왔다. 웃으며 회포를 푸는 이들의 모습이 감동을 선사했다.

"'연모' 기억해주길"

박은빈은 15일 소속사 나무엑터스를 통해 "‘연모'가 다 끝나도 넷플릭스에서 계속해서 보실 수 있다. 오래도록 기억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로운 역시 이날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운과 보낸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다. 지운도 이제는 마음의 짐을 덜고 담이(박은빈)와 행복하기를 기도하겠다. 시청자분들도 오랫동안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함께한 스태프분들,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동료 배우분들을 잊을 수 없다. 잊고 싶지 않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물론 고되고 힘들기도 했지만 지운을 보낼 수 없어 '연모'라는 작품이 끝나지 않길 바랐다. 지운은 제게 정말 강한 여운을 남겨줬다.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열정 하나만으로 뛰어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휘와 지운의 사랑과 담이와 지운의 사랑 모두를 응원해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다"며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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