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강원도 방문 이틀째인 11일 "규제를 풀어 강원도가 감자와 옥수수의 강원도가 아닌, 고급 관광과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강릉시를 찾은 데 이어 이날 이양수 수석대변인의 지역구인 속초를 찾은 자리에서다.
윤 후보는 이날 강원 속초시 대포항에서 어업인들을 만나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시범적으로 강원도에 대한 중층 규제를 철폐하고 대통령령을 개정해 할 수 있는 일들은 즉각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대포항은 저도 학창시절 친구들과 자주 찾던 곳"이라며 운을 띄운 뒤 "대포항 개발사업에 17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어째서 좀 더 빨리 진행되지 못했을까 아쉽다"고 했다.
윤 후보는 '규제 철폐'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강원도의 대부분 지역은 군사·환경·산림 등 중층으로 규제가 돼 있어 외부에서 투자하기도 어렵게 만들어놨다"며 "규제를 받는 쪽에서 보면 그야말로 죽음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저는 경선 과정에서도 강원도를 현 정부가 해오던 평화자치도가 아닌, 경제특별자치도로 바꾸겠다고 말해왔다"며 "중앙 정부의 규제를 철폐해 강원도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해 책임지고 개발사업들을 추진하게끔 만들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데이터와 인공지능 같은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스위스나 독일을 가보면 산 속에도 멋진 기업들이 많이 있다"며 거듭 "강원도 규제를 풀고 첨단 디지털 산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강릉시에서 청년 소상공인들을 만나고 커피거리에서 유세를 진행한 윤 후보는 이날 어업인, 강원 18개 시·군 번영회장들을 차례로 만나 '지역 경제'에 방점을 찍은 행보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