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바람 분 삼성, '금융계열사 수장'도 바꿨다

입력
2021.12.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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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홍원학·자산운용 서봉균 체제로
삼성 내 인적 쇄신 분위기 맞춰 교체
삼성생명·증권·카드, 현재 사령탑 유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인 삼성화재가 홍원학 대표 체제로 재편하고 삼성자산운용도 사령탑을 교체했다. 40대 부사장·30대 상무 선임 등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세대교체 바람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에도 불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은 1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대표이사 후보로 각각 홍원학 부사장,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드트레이딩 부문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보험맨이다. 그는 삼성생명에서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설계사) 영업1본부장에 이어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보험사 요직을 두루 지냈다.

삼성자산운용을 이끌 서 대표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골드만삭스(한국 대표) 등 외국계 금융사를 거쳐 지난해 삼성증권에 둥지를 텄다.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의 수장 교체는 최근 삼성그룹을 휩쓸고 있는 세대교체, 인적쇄신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삼성화재 수장인 최영무 대표는 2018년 3월 취임한 이후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임기를 2년 3개월 남겨두고 있지만 세대교체 흐름에 맞춰 후배에게 자리를 넘겨주기로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 역시 임기 종료를 1년 앞두고 최 대표와 같은 이유로 용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다른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현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삼성카드는 이날 김대환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생명에서 마케팅 전략그룹 담당 임원, 경영혁신그룹장 및 경영지원실장을 지낸 재무분야 전문가다. 지난해 삼성카드 부사장에 취임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 밖에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도 자리를 지킨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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