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과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이 맞물렸던 올해 백화점 겨울 정기세일은 일단 백화점의 호황으로 끝났다.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4대 백화점의 정기세일 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평균 35% 늘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한 겨울 정기세일 행사 매출 증가율은 롯데백화점 35.1%, 신세계백화점 34.5%, 현대백화점 34.7%, 갤러리아 36%다.
특히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겨울 아우터 구입이 늘면서 패션 관련 매출이 상승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여성패션 매출이 각각 39.7%·35.3%, 남성패션은 34.6%·41.8% 뛰었다. '매출 효자' 품목인 명품 매출도 갤러리아백화점(66%), 신세계백화점(45.5%), 현대백화점(43.3%), 롯데백화점(37.7%)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여기에 추운 날씨에도 골프웨어 매출이 늘었다. 골프 비수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골프 관련 매출이 각각 65%, 51% 증가했다.
정기세일 효과는 톡톡히 누렸지만 업계 입장에서는 마냥 웃을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오미크론 유입으로 향후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겨울철은 크리스마스와 송년회 등 행사가 많고 의류의 경우 단가가 높아 매출을 크게 뽑을 수 있는 최대 성수기로 통한다. 연말 장사를 잘해야 한 해 좋은 성적표을 받을 수 있는데, 오프라인 소비가 쪼그라들면 실적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아직까지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는 아니라 업계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등장 이후 지난 주말 매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며 "연말 매출이 다소 감소할 수는 있겠으나 이미 수차례 재확산 등 변수를 겪은 만큼 지난해 연말보다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프라인 행사는 대폭 줄이고 방역 수준도 최대로 올려놓은 상황"이라며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