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 수원 KT가 22점 차 열세를 극복하며 6연승을 달렸다.
KT는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75-72 역전승을 거뒀다.
허훈 복귀 후 6연승을 이룬 KT(14승 5패)는 2위 서울 SK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KT 허훈은 후반에만 16점을 올리는 등 18득점 7어시스트로 승리 주역이 됐고, 캐디 라렌 23득점 13리바운드 5블록, 김동욱 16득점 6리바운드 등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서동철 KT 감독은 “예상치 못한 결과다. 선수들이 힘이 생겼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경기였다”며 “오늘 승리는 남다른 1승이라고 서로 느끼고 있다.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9승10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라숀 토마스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27득점에, 16리바운드를 잡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유재학 감독은 “지면 안 되는 경기를 졌다. 이런 경기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KT는 전반 한때 22점 차로 크게 뒤지며 무너지는 듯했다. 현대모비스 라숀 토마스에게 1쿼터에서만 19득점(9리바운드)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KT는 전반 내내 공격에서도 풀리지 않으며 야투 성공률은 35%에 그쳤다. 실책까지 상대의 2배인 12개를 범하며 28-45로 전반을 마쳤다.
팀 최소 실점 1위(앞선 경기까지 평균 76.2점)답게 KT는 포기하지 않고 해결책을 수비에서 찾았다. 3쿼터부터 상대 가드를 압박하며 볼 배급을 차단했고, 공격에선 허훈의 3점포와 라렌의 골밑슛을 앞세워 차근차근 점수차를 좁혀 52-61까지 따라붙었다.
흐름을 탄 KT는 4쿼터에서 김동욱이 3점슛 2방으로 점수를 좁혔고, 라렌이 골밑을 장악하며 7득점 4리바운드 3블록슛을 올렸다. 경기 종료 5분39초를 남기고는 허훈이 쏜 슛을 리바운드해 덩크를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오기도 했다.
KT는 마침내 종료 1분14초를 남기고 허훈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72-7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수비에서 실점하지 않은 뒤 라렌이 함지훈을 뚫고 골밑을 파고들며 득점을 올려 종료 21초를 남기고 74-72 역전을 이뤄냈다.
이후 허훈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 1개를 넣으며 경기를 마쳤다.
수훈선수로 꼽힌 허훈은 “팀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기자는 간절한 마음으로 뭉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승리의 원동력은 수비에 있다. 해보자고 생각해 열심히 수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