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진통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때는 추진하지만,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리는 것도 저의 리더십"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윤 후보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서 전날 이준석 대표와 함께했던 부산 일정을 회고했다. 그는 "김종인 박사님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아주 뜨거웠다. 부산 시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확인한 하루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의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본의 아니게 많은 진통이 있었고 당원과 국민께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송구스러운 마음에 고민을 거듭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아홉 가지가 다르더라도 나머지 한 개, 정권교체에 대한 뜻만 같으면 함께 간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왔다"며 "사람들이 모두 안 될 것 같다고 하는 일을 대화를 통해 해내는 것이 정치고, 그것이 정치의 매력"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독일 통일을 이룬 비스마르크의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말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리는 것'도 자신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끔은 시간도 일을 한다"며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바른 길을 위해 기다리고 인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더 큰 어려움도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마지막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 되어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내일(6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이준석 두 상임선대위원장 그리고 우리 동지들과 함께 단합된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가 게시물을 올린 것과 비슷한 시각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 전날 부산 일정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울산에서 부산 방문을 확정한 후 어떤 비단주머니를 풀까 고민했다"며 윤 후보와 함께 입었던 붉은 후드티에 얽힌 뒷이야기를 풀었다.
그는 "예비후보 기간 후보와 젊은세대가 만날 때 입을 만한 전투복을 선보였다"
며 "한 달 전 만들어 둔 옷인데 (부산 일정을 위해) 서울에서 긴급 수송해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붉은 옷에 노란 글씨로 자신만의 의상을 입고 오시는 분들은 현장에서 모시고 메시지의 의미를 널리 알리겠다"는 홍보도 더했다.